2013. 10. 21. 10:41

77. 전인권 1집 (1988/서라벌레코드) [파랑새 : 전인권(g, v), 김효국(key), 오승은(b), 박기형(d)] 


1985년 들국화 데뷔 음반은 80년대 말 국내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기를 연 기념비적인 음반이었고, 들국화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나오기를 꿈꿨던 그룹이었다. 우리말로 된 록 음반으로서 국지적인 느낌에서 탈피한 이 음반은 따로 또 같이 이후에 80년대 초반부터 일부 젊은 뮤지션들이 자신들 음악적 정체성 확보의 일환으로 행했던 '독자적으로 음악하기'의 저변이 확보되었음을 알리는 상징물이었다. 이 들국화의 보컬 리스트로서 카리스마적 보컬을 선보인 전인권은 사실은 들국화 당시보다 자신의 솔로 음반에서 진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다. 들국화 당시는 한 명의 멤버로서 조하에 충실했지만 1987년 <전인권·허성욱 추억 들국화> 앨범과 본 음반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감성은 사실 들국화 당시로는 예측할 수 없었던 점이었다. "가을비 소리 없이 내리네/ 거리마다 은행잎이 노랗게/약속은 자꾸만 맴돌고/비에 젖어 자연스레 진해진/걱정없는 저 자주빛이 부러워"(<가을비>)와 같은 노래에서 보여준 곡 만들기 역량은 당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 만했다. 자신의 밴드인 파랑새와 같이한 이 음반에는 <가을비>, <아직도->라는 명곡이 있고, 게스트 기타리스트 최구희의 명연도 빛났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헛사랑(맴도는 얼굴)>도 실렸다. (박준흠) 


오늘 주찬권씨의 부고 기사가 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번째 트랙 '돌고, 돌고, 돌고'를 링크할까 생각했었는데요, 그 보다는 조금은 덜 유명하지만 충분히 좋은곡 일곱번째 트랙 '가을비'를 올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Tzg9do4ki8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0. 18. 10:03

76. 정태춘 아! 대한민국 (1990/삶의 문화/한국음반) 


1991년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정태춘은 불법 음반을 냈다. 90년대 정태춘이라는 가수를 대중들에게 가장 드러나게 했던 공연윤리 심의위원회와 한 가수의 공식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본작<아! 대한민국>이 바로 그 시발점이다. 이 앨범에는 이전까지 그를 그렇게 붙잡고 늘어 지던 심의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직설적인 가사들과 우리 전통악기들을 사용하여 (북, 꽹가리, 태평소) 뽑아낸 그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강한 소리들이 이전까지의 시도와는 다른 차원에서 완전히 그 자세를 확립하고 있다. <일어나라 열사여>, <황톳길> 외에도 <그대 행복한가>와 <우리들 세상>을 통한 질문과 대답을 들을 수 있으며 이전까지 우리 고유의 음악을 옭아매던 한의 정서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분노와 저항을 실은 새로운 국악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공윤에 대항하는 표현의 자유를 드러낸 본작으로 정태춘은 이전의 저항적인 혹은 서정적인 포크 가수에서 새로운 위치를 갖게 된다. (한유선) 


1990년에 발매된 이 앨범,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2013년의 대한민국


과연 얼마나 나아진 나라에 살고있나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김민기씨의 노래들 보다도 가사가 직설적이어서 그럴까요,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이 앨범을 듣는 동안에요.


오늘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떠나는 자들의 서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P0aRiikRRY


이 아래로는 그냥 제가 주절거리고 싶은 얘기 들입니다.


첫번째 트랙인 '아, 대한민국'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아, 대한민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2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노래가 발매될 때보다 과연 무엇이 나아졌는지 모르겠네요.


김민기씨의 노래를 들을 때도 그렇지만, 이런 목소리 이런 멜로디를 써내는 음악가들이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불러야만 했던 그 시절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더 나은 세상(고층빌딩이 올라가고 길거리에 좋은 차가 많이 굴러다닌다고 더 나은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이 오기를 소망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구요.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0. 17. 13:02

했던 연재 마무리는 해야겠기야 다시 합니다. 


사실.. 이 이후의 음반들은 제가 잘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75%까지 했는데.. 마무리는 못지으면 아쉬울듯 해서 이어 올립니다.




75. 11월 1집 (1990/서울음반) [김효국(key), 장재환(g), 조준형(g), 김영태(b), 박기형(d)] 


11월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하늘바다가 언급되어야 한다. 1989년 <마네킹의 하루>, <거울 속의 얼굴> 등이 실린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하늘바다 <장재환, 김영태>는 (굳이 프로그레시브란 형용사를 동원할 필요 없이) 70년대 클래식 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던 이들이다. 하늘바다의 이른 좌초는 (단명한 밴드 대부분이 그렇듯이) 보다 명확한 자신의 색을 드러냈으면 하는 여운을 남겼다. 이듬해 이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하몬드 오르간의 김효국과 믿음·소망· 사랑의 조준형(g),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의 박기형(d) 등이 장재환, 김영태와 함께 결성한 11월은 하늘바다보다 파퓰러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메인 보컬없이 자신이 만든 곡의 보컬을 스스로 맡은 이 앨범에는 하늘바다 1집에 실렸던 <거울 속의 거울>, <머물고 싶은 순간>이 다시 실렸고, 방송을 탄 <착각> 외에 리드미컬한 곡 전개를 보이는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과 연주곡 <11월의 테미>가 수록되었다. (김민규) 


오늘 링크곡은 다섯번째 트랙 '거울속의 얼굴'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HHCBaJFv48o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0. 14. 09:57




‘천안함 프로젝트’ 인터넷TV도 잇단 상영 중단


어제(13일) 경향신문 기사의 타이틀이다. 관련 기사 링크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0132257505&code=940705


무엇이 진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정부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지만, 반대측의 주장에도 헛점이 없는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결국 다 까놓고 제대로 확인하자는 건데...


이런 일이 생기면 생길 수록 이 다큐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진실'에 가까운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걸 정말 몰라서 그럴까?


아니면 그런 사람이 많아 지는것 보다 이 영상물을 보다 많은 사람이 보는것이 그토록 두렵기 때문일까?


'전문적 지식'을 앞세워 일반적 '상식'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그건 '죽은 지식'이거나 '거짓된 지식'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0. 1. 10:30

타고난 신체중 맘에 드는 곳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이 참... 그렇습니다 저는...


시력이 문제기도 하지만 안구건조증에 서로 다른 굴절율로 인한 피로도 등등...


하지만 외부 활동을 좋아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습니다. 뭐 그래도 사실 라식이나 이런건 크게 고려치는 않았구요. 다니는 안과의 원장님이 하신 한마디 때문에요.


"그게 그렇게 좋은 수술이면, 저는 왜 안했겠어요."


이러더군요 ㅎㅎ


그러던 차에 오늘 페이스북 링크를 통해 좋은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BtKjP9GkfM&feature=youtu.be


20분 남짓되는 긴 영상이긴 합니다만 그 시간 들여 시청할 가치가 있습니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9. 23. 17:08

요즘들어 매일 포스팅을 하지는 않지만 유입경로와 유입키워드는 꼼꼼히 확인을 합니다.

볼 때 마다 항상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게 '강정마을'을 키워드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

들입니다.


어느 카테고리에 써야 할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 차일 피일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문적인 방향이나 세세한 내용은 이미 많은 전문 블로그 또는 강정평화마을위원회가 운영하는 블로그 등에도 나와있기에 편하게 접근해보기로 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씩 방문해 보시면 좋을 위키페이지와 강정평화상단 페이지 링크 걸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A0%9C%EC%A3%BC_%ED%95%B4%EA%B5%B0%EA%B8%B0%EC%A7%80


http://cafe.daum.net/peacekj



사건의 전개와 개요를 요약하기도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제주도민, 제주자치행정부, 해군(국방부)에서 주장하는 바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확한 팩트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만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제주 자치 행정부의 경우에는 '찬성->적극찬성->분명한 반대->유보->찬성' 이런 흐름으로 입장이 변화되어 왔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도지사가 바뀌었기 때문이겠죠.


제주 도민들의 입장은 크게 세 부류입니다. '적극찬성', '절대반대', '입장표명불가'

제주도라는 지역사회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워낙에 좁은 동네여서 한다리, 두다리만 건너면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중도'는 존재할 수 없죠. 그리고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아닌한 어떤 입장을 내세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두 곳 모두에 지인들이 있을테니까요.  따라서 제주도민 여론의 향배 이런말 자체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해군의 입장이야 당연한 것이구요.


전체적인 흐름만 놓고 봐도 문제가 많이 보이긴 합니다.  특히 제주자치행정부의 입장에서 보자면요.


이 사업은 최초 '군항'이 아니라 평택항과 같은 '민군합동항'으로 디자인 될 예정이었습니다. 크루즈 얘기가 그래서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그러다 항만의 디자인이 두세차례 정도 변경되면서(이 과정이 군에서는 모두 공개했다고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자신들 모르게 진행된 일이라고 합니다) 전용 군항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부터 반대하는 세력이 힘을 얻기 시작합니다. 환경파괴와 평화의섬 이미지와 배치되는 점 등등 무수히 많은 모순점을 안고있었지만, 새로 들어서는 항구가 '군항'이냐 '민군합동항'이냐 하는 점은 자치행정부에게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문제였겠죠. 운영의 주체도 '제주도'에서 '해군(국방부)'로 바뀌어야 정상이니까요. 그렇게 되면 반대쪽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약해지고 처음 스스로 약속했던 것들과도 멀어지죠.


일반 국민들이 가장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제주도 현지 주민들의 찬성일듯 합니다. 제주도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알 수 없기에 당연한 일일듯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크게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뉘어져있지만 실질적인 힘은 제주시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총인구 53만입니다. 그중 행정구역상 제주시에 약 40만이 모여있고 그중 상당수가 제주시내에 밀집 거주합니다. 당연히 경제력도 밀집될 수 밖에 없습니다.(통계청 2010년도 자료 참고했습니다.)

서귀포 신시가지 지역에 혁신도시다 뭐다 해서 대규모 개발중이긴 하지만 현지의 기대는 싸늘합니다. 관공서든 뭐든 들어와봐야 어차피 애초 정부와 지자체에서 약속했던 '가족단위'의 입주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제주도에 관광삼아 가는 분들이야 깨끗한 환경, 시원시원한 도로를 보고 감탄을 하겠지만 실제 제주도(특히 서귀포시)거주 원 주민들은 나아지는게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살아온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떠나온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도 명절이나 아버지 기일에 제주도를 가 보면 '길' 외에는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도 현지인들 중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이들의 주장이 이것입니다.


'어차피 지금보다 더 나빠질게 있냐! 이런 큰 변화라도 있어야 먹고 살 수 있게될지 누가 알겠어.'


이런 심정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찬반을 얘기한다면 저 역시 반대합니다. 촘스키교수께서 말씀하셨듯이 평화의섬에 군사기지라니... 이런 넌센스가 또 어디있겠습니까.


또 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인 그 바다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소풍과 각종 해양활동(그냥 소풍의 다른 이름입니다 ㅋ)을 해왔던 장소인지라 얼마나 예쁜 곳이고 깨끗한 곳이었는지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런 곳이 파괴되어 사라지거나 군 제한 지역으로 묶여 다시는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 된다는건 상상하기 싫은 일입니다.


하지만 또 그 지역인근에 살았고, 아직도 어머니는 서귀포에 거주하고 계시기에 그 지역민들의 기대(비록 객관적으로 헛된 그것이라 할지라도)치를 이해합니다.


찬성하는 세력도 반대하는 세력도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몰기에는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이 깊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이 아직도 이정도의 관심에 머무는 것도 갈등 해소가 어려운 한 이유인듯 합니다. 침묵하는게 최대 장기인 이나라 언론들의 힘이죠 -_-;;


얼마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감독인 올리버스톤이 해군기지 반대 집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 나라의 주력 언론들은 단신으로도 보도하지 않더군요;; 뭐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이젠;;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9. 5. 13:39

사건의 전개, 개요 논쟁거리들은 모두 생략하겠습니다.


이미 지나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으니까요.  그중 어떤 내용이 진실에 가깝고 어떤 내용이 가십에 가까운지도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이 문제는 그런 팩트와는 관계가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비서실장의 임명당시(이름조처 거론하기가 싫습니다 저는) 많은 식자들은 이런 사태를 예상했습니다.  정치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석기의원이 운동권중에서도 그쪽 계통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수구세력과 수구언론이 제일 잘하고 많이 하는 '놀이'인 '프레임'짜기-판짜기-에 불과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보수세력은 물론이고 진보세력 내에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이들은 '어차피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었다'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어느정도는 공감합니다. 과거 70년대와 8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전개하던 그 연대방법이 현시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있고, 사람과 조직 모두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중동 짜라시들로 부터 어이없는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입니다.


사견으로는 시점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 문제는 언제 어느시점에 어떤 방법으로 정리를 하든 진보세력 내부에 상처없이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즉, 저들이 이 사건을 국면전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 하더라도 그 점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말이 오가는 것 자체가 이미 저들이 짜놓은 판 위에서 벌이지는 일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주당을 비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그 의견에는 동조하지 않습니다. -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노무현대통령님이고 현직 의원으로는 문재인의원을 좋아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현재의 민주당은 사실상 손발이 잘린 상태와 같습니다. 저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이상 사실상 게임은 끝난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비판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한 우리 국민들(인정하기 슬프지만)에게 있어 공공언론은 의제설정(Agenda setting)에 절대적입니다.  민주당이 항상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들이 짠 판 위에서 놀아야 하다 보니 언제나 두수 세수 뒤쳐져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공당입니다. 공당으로서의 의의를 저버리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적습니다.


문제는 동력입니다. 과거(4.19 6.10)와는 다릅니다. 저들의 지배 방식은 더욱 교묘해졌고, 덕분에 우리 사회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잃을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글을 끝맺지를 못하겠네요...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8. 1. 15:46

요즘 블로깅이 좀 뜸했습니다. ㅎㅎ

들리는 소식은 답답하고 우울한 소식밖에 없고, 매일 연재하는 글도 좀 시들해졌구요;


가장 좋아하는 인디 밴드인 랄라스윗읜 팟캐스트 라디오를 듣다가 알게된 내용입니다.


정말 간만에 빵 터졌습니다! ㅎㅎ


바밤바 삼행시 시리즈!

... 
바밤바

바 : 바밤바
밤 : 밤이 들어있는
바 : 바밤바

죠 : 죠스바
스 : 스윽 꺼내보니
바 : 바밤바

누 : 누가바
가 : 가만 보니
바 : 바밤바

스 : 스크류바
크 : 크림이 들어있는
류 : 유형의
바 : 바밤바

수 : 수박바
박 : 박 터지게 맛있는
바 : 바밤바

캔 : 캔디바
디 : 디게 맛있는
바 : 바밤바

초 : 초코바
코 : 코코아와 같은 색인
바 : 바밤바

딸 : 딸기바
기 : 기똥차게 맛있는
바 : 바밤바

비 : 비가 오거나
비 : 비가 그칠 때 먹는
빅 : 빅 바밤바

왕 : 왕수박바
수 : 수요일에 먹는
박 : 박 터지게 맛있는
바 : 바밤바

돼 : 돼지바
지 : 지금 보니
바 : 바밤바

별 : 별난바
난 : 난 사실
바 : 바밤바

쌍 : 쌍쌍바
쌍 : 쌍을 떼어보니
바 : 바밤바

빙 : 빙빙바
빙 : 빙빙 돌려먹는
바 : 바밤바

비 : 비행기에 탑승해주신 승객 여러분
행 : 행복한 여행되십시오
기 : 기내식은 바밤바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7. 25. 12:26

오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접하게 된 영상이다.


명연설이다. 내 기억의 한 귀퉁이를 영원히 차지하는 연설중 하나가 될 것 같다.


The world will just carry on... 


이 의원이 연설중 한 구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내일은 태양이 떠오를 것이며, 농작물이 말라죽지도 않을것이고 우리가 몹쓸 병에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혜택을 보게 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일이겠지만, 그 밖에 우리 대다수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일일 뿐이다.


"우리가 이 법안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그 사랑을 결혼이라는 것으로 인정받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vdEyLkqbsU&feature=youtu.be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상입니다. 꼭 한번씩 봐주세요.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7. 23. 09:56


74. 김현식 5집 (1990/서라벌레코드) 


당시 김현식의 고통스러운 내면이 담긴 '어두운' 곡들로 점철된 이 앨범은 그의 음악여정의 완성적인 성격을 갖는다. 1980년 <봄·여름·가을·겨울>이 담긴 데뷔 음반을 발표한 이래 이전 4집까지는 각기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했던 음반들이었다. 1집에서의 훵키한 <봄·여름·가을·겨울>과 포크적인 <당신의 모습>, 2집에서의 일렉트릭 블루스 록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와 슬로우 록 <어둠 그 별빛>, 3집에서의 퓨전 재즈 취향의 <쓸쓸한 오후>와 세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비오는 어느 저녁>, 4집에서의 애상적인 <언제나 그대 내 곁에>와 <기다리겠소>는 점전적으로 발전하는 그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단면들 이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이니 '음악적인 발전'이니 하는 잣대가 어울리지 않고, 그러한 얘기를 거론할 성질의 음반도 아니다. <향기 없는 꽃>, <넋두리> 단 두 곡만 들어도 느낄 수 있는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무섭도록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이는 단지 노래를 만들기(꾸미기) 위해 만든 가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그 거리 그 벤치>, <거울이 되어> 등 최상의 트랙들이 실려있고, 박청귀의 세션작들 중에서도 1988년 한영애의 <바라본다>와 함께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박준흠) 


링크곡은 첫번째 트랙 '향기없는 꽃'


혹시 김현식씨 사후 발매된 앨범인데, 병상에 있을때 통기타 치며 녹음한 곡들이 담겨 나온 작품이 있습니다. 구할 수 있는곳 아시는분 댓글 부탁드릴께요 ㅠㅠ


정말 구해서 듣고 싶은데 중고장터에서도 보기가 너무 어렵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1mqhCjGVfTk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