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6. 11:12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큰 울림이다.

기사내용 몇가지만 추리려 했는데, 고르다 보니 반 이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기사 전문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8266.html?_fr=mt1r



“독지가라 쓰지 말라”는 인터뷰 조건

-“내가 탄광을 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었다. 난 칭찬받는 일이나 이름나는 일에 끼면 안 된다.”


-도움 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도운 사실을 숨기나?

“난 도운 적 없다. 도움이란, 남의 일을 할 때 쓰는 말이지. 난 내 몫의, 내 일을 한 거다. 누가 내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지는 몰라도 나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왜 안 되나?

“그게 내가 썩는 길이다. 내 일인데 자기 일 아닌 걸 남 위해 했다고 하면, 위선이 된다.”


-그럴수록 돈을 벌어서 민주화운동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업을 해보니까… 돈 버는 게 정말 위험한 일이더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돈 쓰는 재미’보다 몇천배 강한 게 ‘돈 버는 재미’다. 돈 버는 일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돈이 더 벌릴지 자꾸 보인다. 그 매력이 어찌나 강한지, 아무도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어떤 이유로든 사업을 하게 되면 자꾸 끌려드는 거지. 정의고 나발이고, 삶의 목적도 다 부수적이 된다.”

-중독이 되는 건가?

“중독이라고 하면, 나쁜 거라는 의식이라도 있지. 이건 중독도 아니고 그냥 ‘신앙’이 된다. 돈 버는 게 신앙이 되고 권력이, 명예가 신앙이 된다. 그래서 ‘아, 나로서는 더 이상 깜냥이 안 되니, 더 휘말리기 전에 그만둬야지’ 생각했다.”


“우리 아버님도 일제 치하 왜곡된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성공 자체를 그리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부끄러운 시절에 잘산 것이 자랑일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과거 얘기를 나한테 하신 적이 없어서, 내가 아는 것도 다 남한테 드문드문 들은 거다.”


-서울대 철학과까지 나오신 분이 지식을 안 믿는다니?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건 군사독재가 만든 악습이다. 박정희 이전엔 ‘정답’이란 말을 안 썼다. 모든 ‘옳다’는 소리에는 반드시 잘못이 있다.”

-반드시?

“반드시! 햇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옳은 소리에는 반드시 오류가 있는 법이다.”


-이순재씨가 선배라면서 왜 반말을 쓰시나?

“나이로는 순재가 나보다 한 살 많은데. 내가 중학 때부터 후배한테는 예대(禮待)하고 선배한테는 반말했다. 나랑 친구 할래, 선배 할래? 물어보고 친구 한다고 하면 반말로…. 후배한테 반말하는 건 왜놈 습관이라, 그게 싫어서 난 후배한테 반말하지 않는다.”

-원래 조선 풍습은 후배한테 반말 안 쓰는 건가?

“퇴계는 26살 어린 기대승이랑 논쟁 벌이면서도 반말 안 했다. 형제끼리도 아우한테 ‘~허게’를 쓰지, ‘얘, 쟤…’ 하면서 반말은 쓰지 않았다. 하대(下待)는 일본 사람 습관이다.”


-기업가가 자기 개인재산을 출연해서 공익재단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흥분한 어조로) 자기 개인 재산이란 게 어딨나? 다 이 세상 거지. 공산당 얘기가 아니다.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줄 게 아니다.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닌데, 재단은 무슨…. 더 잘 쓰는 사람한테 그냥 주면 된다.”


“세상엔 장의사적인 직업과 산파적인 직업이 있다. 갈등이 필요한 세력, 모순이 있어야만 사는 세력이 장의사적인 직업인데,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범죄가 있어야 먹고살고 남의 불행이 있어야 성립하는 직업들 아닌가. 그중에 제일 고약한 게, 갈등이 있어야 설 자리가 생기는 정치가들이다. 이념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다. 남의 사이가 나빠져야만 말발 서고 화목하면 못 견디는…. 난 그걸 장의사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요즘 청년들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떻게 보시나?

“아주 고마워! 젊은 사람들 그렇게 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렇게라도 살아 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날조 조작하는 이 언론판에 조종당하지 않고 그렇게 터져 나오니 참 고마워. 역시 젊은 놈들이 믿을 만하구나. 암만 늙은이들이 잘못해도 그 덕에 사는구나 하고….”


-“쓴맛이 사는 맛이다… 그래도 단맛이 달더라.” 뭐가 인생의 단맛이던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같이 바라고 그런 마음이 서로 통할 때…. 그땐 참 달다.(웃음)”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27. 10:12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민자를 유치했을 때 큰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사인의 기사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30


간단히 기사를 요약하자면 내용은 이렇다.


2013년 6월현재  코레일의 부채는 17조6천억원. 행정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전환할 당시의 부채는 5조8천억. 약 8년간의 부채 증가는 11조8천억. 

여기까지만 본다면 정부의 주장이 타당한 것 같다.  그리고 각종 언론에서 흘리는 기사들은 딱 여기까지만 이야기 한다. 중요한건 이 다음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알리오시스템(정부제공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검색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부채는 11조가량 증가했으나 이중 영업손실에 따른 부채 증가액은 2조5천억에 불과하며 이 역시 주목할만한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영업손실 : 7373억

2009년 영업손실 : 6860억

2010년 영업손실 : 5287억

2011년 영업손실 : 3640억

2012년 영업손실 : 2053억

2013년 상반기 영업손실 : 512억


솔직히 잘했다고 상을 줘야 마땅한 경영개선이다.


즉 정부가 문제삼고 있는 거대한 부채 규모의 상당부분은 코레일의 본래 존재 이유인 여객운송, 화물운송 등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공사 전환 당시의 부채와 이후 용산개발 등과 같은 잘못된 정부 시책 때문에 생긴 부채라는 것이다.


또한 영업손실의 구조 역시 좋다. 복지에서 이야기 하는 '착한 적자'라 불려야 마땅하다.


산간 오지와 같은 교통 사각지역 운행(공공목적),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선로 사용료(조세성격),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무료(할인)운행-이부분은 정부에서 보전을 받기는 하지만, 전액 보전받고 있지는 못하다고 한다. 기사 참조.- 등으로 인한 부분이 매우 크다.

기사에서는 이 부분을 정상화 시킨다면 영업적자는 영업이익으로 까지 전환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부분은 다른 의견도 충분히 가능하기에 판단 보류 한다고 하더라도, 저정도 적자 규모는 충분히 만회할 수준이라고 짐작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코레일은 여러 공기관중 굉장히 건강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상황에 민간 기업으로 전환하여 가격 자율성까지 보장해 준다면 상당 수준의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건 매우 쉬운 일로 보인다.


공기업의 민영화가 추세라는 말은 하지 말자.  이건 솔직히 나 무식한 사람이다 라고 광고하는 것이다.


공기업의 민영화 수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본래적 가치가 얼마나 공공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판단하고, 그 가치를 민간 부분으로 이양해도 파괴되지 않느냐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상식이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20. 11:46

100. N.EX.T The Return Of N.EX.T part.Ⅰ The Being(1994/대영에이브이) [신해철(v,key, g), 임창수(g), 이동규(b,v), 이수용(d)] 


에 이은 넥스트의 두 번째 앨범으로 이후 이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문양(이집트 벽화에서 나온 듯한 눈, 혹은 새의 변형)과 장황한 앨범제목, 철학적 거대주제에 대한 도전, 화려한 기타 연주와 신서사이저의 웅장한 사운드 스케이프들을 한 눈에 펼쳐놓았고, 이는 제 3부 로 이어진다. 그들의 열성팬이 결집되기 시작했고, 그 막대한 쪽수와 열렬한 보위능력을 겸비한 동아리밖의 일반인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을 건드려 본 작고 아름다운 발라드 <날아라 병아리>를 선사했다. 사후적으로 평가한다면,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단군 이래 최대의 번영을 누렸다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사운드가 아니었나 싶다. 뭔가 호화롭고 거창하면서도 왠지 속은 비어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던진다는 면에서, 마침 (다시 한 번 역사를 단순화시킨다면) 단군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IMF 체제하에서 넥스트 역시 구조조정 내지 슬림화의 과정을 거쳐 좌장 신해철이 펼치는 단촐한 솔로 활동으로 귀결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조성희)


링크곡은 다섯번째트랙 '날아라 병아리'

http://www.youtube.com/watch?v=-X41UVzR1qI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9. 10:23

99. 윤도현 1집 (1994/LG미디어)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어이, 거기 박수 좀 쳐요'라고 말한 윤도현은 그 순간 '제 2의 강산에'인 양 여겨졌다. 흥겨운 록큰롤 넘버 <타잔>의 이미지 또한 강산에의 <예럴랄라>와 겹치며, 이를 부추킬 만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밴드의 수장이 된 지금의 윤도현은 강산에와는 다른 방향으로 변모했다. 요즘 이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캐주얼웨어의 패션 모델과 뮤지컬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갓 제대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시절 윤도현의 음악은 외모 만큼이나 소박하고 솔직했다(앨범 부클릿에 실린 윤도현의 말은 정말 그다운 표현이다). 윤도현을 튀어 보이게 만든 <타잔>과 라이브시 혼자 피아노를 치며 부르곤 하던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공존하는 것은 이후 2집의 <이 땅에 살기 위하여>와 <다시 한 번>이 함께 실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 외 <임진강>, <큰 별은 없어> 등의 곡이 실린 이 앨범에서 세션으로 참가한 토미 기타, 손진태, 조동익, 강호정, 함춘호 등은 한 몫 톡톡이 했다(이후 강호정, 엄태환은 윤도현 밴드에 참여한다). 이 앨범은 가능성으로 남았지만 윤도현밴드로 내놓은 2집은 '성장'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은 앨범이었다. (김민규) 


링크곡은 네번째트랙 '너를 보내고 2'

http://www.youtube.com/watch?v=UBXxov77Fog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8. 10:43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312/h2013121803380386330.htm


문제가 된 문예지의 편집진이 전원 자진사퇴 형식으로 교체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런데 참 웃긴건... 그 편집 위원들이 알아서 충성하는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해당 문예지의 변을 들어보면, 자신들은 특정 정치 세력에 우호적인 마음이 추호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이 사건 역시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어쩌다 보니 더 큰 정치적 반향이 되어 돌아와 안타깝다고 하는데...

어차피 외부의 경제적 도움이 없이는 유지되기 힘든게 현실이고, 편집권한 역시 침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갖는 이는 없다. 
또 개인적으로는 해당 문예지 뿐 아니라 어떤 다른 것이라도 완벽하게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 것인데, 사람 사는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정치적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정당 정치만 정치인가?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넓게 보면 정치적인 것들인데...

진정 우리나라 최고의 순수문예지라는 그 자부심을 지키고 싶었다면...
글을 싣는 기준을 '작품성'하나로만 판단했으면 된다. 어떤 정치 성향의 글이든 그 글 자체의 수준이 실릴 만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 글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 문예지를 '돈'을 주고 '사서'읽는 독자중, 그 정도의 가치판단을 내릴 능력이 없는 이는 단 한명도 없지 않을까?

이 일이 오롯이 편집위원들의 결정이었다면 그들의 판단을 존중해 주어야 맞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의 교체가 이 사건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그 자리에 위촉될 다른 이들은... 그들은 어떻게 되는 건데?

하... 참.... 이런 문예지 조차도 이런 안타까운 인들이 생기고....
젠장... 박근혜 이 인간이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어떤 일들이 더 생길지 참....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7. 10:50

 98. 신촌블루스 3집 (1990/서라벌레코드) [엄인호(g, v), 김영배(g), 김명수(key), 안동열(key), 이창수(key), 이원재(b), 전종원(d), 이정식(sax), 정경화(v), 김미옥(v), 김현식(v), 이은미(v)] 


가요와 블루스의 접목이라는 대전제하에 여성가수들의 보컬이라는 소전제를 훌륭하게 배치한 신촌블루스 3집은 이정선이라는 한국적 블루스 기타의 모범이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엄인호의 신촌블루스'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엄인호의 기타는 그것이 독학에 의한 것이기에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색깔이 있다. 이러한 면 때문에 신촌블루스의 '가요 블루스'는 곧 엄인호의 기타와 동격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또한 엄인호의 기타는 객원으로 참여한 보켤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애드립에서 더욱 더 그 맛을 느끼게 하는데, 역시 3집에서도 1, 2집의 한영애, 김현식에 못지 않은 이은미, 정경화라는 걸출한 여성보컬과 함께 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다소 록적 톤을 가진 이은미와 애절한 고음역을 지닌 정경화라는 블루스보컬의 신성들이 각기 자신의 색깔에 맞게 <그댄 바람에 안개로 날리고···>와 <비오는 어느 저녁>을 녹음한 이 음반은 이 두 곡만으로도 한국적인 블루스의 대표음반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즉, 신촌블루스의 음악은 블루스가 가지는 대중친화력을 가장 뛰어나게 한국화한 대중음악계의 또 다른 시도라 할 수 있다. (황정) 


정서영이 떠난 여성보컬의 자리를 정경화, 이은미가 대신한 앨범입니다.


링크곡은 일곱번째 트랙 '그댄 바람에 안개로 날리고'

이은미씨의 목소리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TJQ43nVQWY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6. 14:32

97. 김현식 2집 (1984/서라벌레코드) 


전인권과 함께 80년대를 상징하는 보컬리스트로서 고 김현식을 빼놓을 수 없다. 그를 노래만 잘 불렀던 '팝 발라드' 가수로 폄하한다면 6,70년대 국내 록의 대부분을 '밤무대 사운드'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1980년 <봄·여름·가을·겨울>, <당신의 모습>이 실린 데뷔 앨범의 처참한 실패 이후 4년만에 와신상담 내놓은 이 앨범의 성공은 김현식을 공중파와 공연장 모두에서 환영받는 이로 변모시켰다. 이렇게 된 것에는 <사랑했어요>의 멜랑콜리가 지대한 공헌을 했고(이러한 '소녀취향'의 감상을 꼬집는 이들이 있지만 이 앨범의 상업적 성공이 없었더라면 김현식이 이후 앨범에서 자신의 원했던 음악을 표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까?)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독보적이었지만 (<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어요>를 김태화처럼 부를 이가 없듯이 <골목길>을 김현식의 느낌으로 부를 이가 없다) 김현식이 뮤지션으로 비중 있게 언급될 수 있는 이유는 최이철의 기타가 발군인 블루스 록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와 김현식의 샤우팅 보컬이 빛을 발하는 <어둠 그 별 빛>, <회상> 등의 곡에 있다. 김현식은 이 앨범 이후 백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함께 3집을 발표하며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규) 


링크곡은 첫번째트랙 '사랑했어요'

http://www.youtube.com/watch?v=nsqROJiKPEk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3. 11:41

96. 김현식 4집 (1988/서라벌레코드) 


짧은 인생역정 동안의 간난고초와 탐닉의 흔적을 고스란히 새겨오며 시기적으로 급격한 변모를 보였던 김현식의 목소리(들) 가운데 남은 이들 뇌리에 가장 선명히 남아 있는 것이 아마 이 시절의 강렬한 허스키 보이스가 아닐까. 1987년 대마초 파동 이후 타의에 의한 공백기를 딛고 돌아온 그는 비록 미청년의 면모는 잃었으나 목소리의 거친 기운이 강렬함에 깊이와 매력을 더해주는 시기를 맞았고, 그 절정의 순간들이 신촌블루스 2집과 이 앨범에 담겨있다. 백 밴드라기보다 오히려 음악적 동반자였던 봄·여름·가을·겨울과 헤어진 후 만들어진 이 앨범에서는 송병준, 이정선, 장기호, 유재하 등의 곡과 자작곡 두 곡이 실렸고, 박청귀 등 세션 뮤지션들의 도움과 송홍섭 편곡을 거쳐 이병우의 프로듀싱이 앨범을 마무리했다. 김현식 특유의 발라드 <언제나 그대 내 곁에>, <사랑할 수 없어>도 새삼 감동적이며, 신촌블루스의 이정선이 제공한 <한밤중에>, <우리네 인생>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후자는 흥겹게 출렁이는 생의 낙관 혹은 달관으로서 유독 돋보인다. 유재하 버전과 대조되는 김현식의 <그대 내 품에>는 꺼칠한 남자 목소리의 힘과 아름다움을 여지없이 과시하고 있다. 김현식 이전에 김현식 없고 김현식 이후에 김현식 없다. (조성희) 


김현식씨의 목소리는 장르 불문하고 최고입니다만, 역시 블루스를 부를 때 가장 탁월한 듯 합니다.


오늘 링크곡은 신촌블루스 앨범에도 실렸던 '한밤중에'라는 곡입니다. 김현식씨의 목소리로 들으니 역시 최고네요. ㅎㅎ

이 앨범에는 세번째 트랙으로 실려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stai-6xFTmQ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1. 11:47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624


언제나 외신(이라고 해도 내가 보는건 뉴욕타임즈와 BBC뿐이지만 ㅋ)이나 외신을 인용한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딱 하나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런 기사 안보나???


6년전부터 국내 뉴스와 언론을 통해서는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을 정확히 이해하는게 불가능해졌다.

문제는 일반 국민들이야 그래도 살 수 있다. 머, 외면하면 되니까.

그런데 정치인들은 그래서는 안된다. 잘못된 상황인식은 외교정치력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미국이 경제적인 이유로 국제정치무대에서 위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요즘(실제로는 오바마 행정부 들어선 이후부터 쭉), 세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이다.  미국이 포기하는 실질적인 영향력 부분을 흡수하려는 열강의 움직임도 보이고 재편되려는 시스템에 어느 위치를 유지할 것인지 눈치보기도 치열하다.


쉽게말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 아니라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는 시국이다. 현재의 국제정치무대는.


이런 판국에 국제정치무대에서의 무게감이나 영향력, 감각이 0점에 가까운 박씨를 대통령으로 둔건.... 그래.... 이나라 국민들이 전생을 잘못 살아서 그런거라 치자.

그럼, 주변에 포진해 있다는 자칭 타칭 안보전문가들은 뭐하는 인간인가?


정성택실각? 올 초부터 외신과 국내 일부 언론에서조차 김설송에 의해 권력 중심부에서 축출당한 상태라는 기사가 많이 나왔었는데, 몇일 전에 체포당했다고 갑자기 북한에서 큰 일이 벌어진것 처럼 언론플레이 하는 인간들... 이런 인간들이 전문가인건가?


언제까지 미국의 군사력과 일본의 돈만 보고 있을껀데??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12. 10. 16:00

95. 정태춘·박은옥 북한강에서/바람 (1985/지구레코드) 


남도에는 황토가 있다. 불그스레한 황톳길에 발짝마다 먼지 풀풀 날리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한 사내의 등에는 '시름짐만 한 보따리'고,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사망부가>)이 기다리는 그 길 끝머리에는 도솔천이 얼핏 비칠지도 모른다. '간다간다/나는 간다/선말고개/넘어간다' (<애고, 도솔천아>), 혹은 '님의 가슴/내가 안고/육자배기나/할까요'(<장서방네 노을>) 등, 4/4조 민요가락이 구비구비 고개 넘어 들을 지나 강을 끼고 바다로 흘러가며, 아스팔트의 아이들에게도 산업화와 새마을 운동 이전 선조에게서 유전된 흙의 기억을 일깨운다. 박은옥의 '곱디고운' 목소리는 <바람>과 <봉숭아>에서 들을 수 있고, 1집부터 함께 했던 유지연이 편곡을 담당하여 일렉트릭 기타 속에 진국으로 어울리는 한국적인 가락을 조율하는 데 일조했다. (조성희)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트랙 '사망부가'

http://www.youtube.com/watch?v=rPQnCEBeR-k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