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10:23
99. 윤도현 1집 (1994/LG미디어)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어이, 거기 박수 좀 쳐요'라고 말한 윤도현은 그 순간 '제 2의 강산에'인 양 여겨졌다. 흥겨운 록큰롤 넘버 <타잔>의 이미지 또한 강산에의 <예럴랄라>와 겹치며, 이를 부추킬 만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밴드의 수장이 된 지금의 윤도현은 강산에와는 다른 방향으로 변모했다. 요즘 이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캐주얼웨어의 패션 모델과 뮤지컬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갓 제대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시절 윤도현의 음악은 외모 만큼이나 소박하고 솔직했다(앨범 부클릿에 실린 윤도현의 말은 정말 그다운 표현이다). 윤도현을 튀어 보이게 만든 <타잔>과 라이브시 혼자 피아노를 치며 부르곤 하던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공존하는 것은 이후 2집의 <이 땅에 살기 위하여>와 <다시 한 번>이 함께 실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 외 <임진강>, <큰 별은 없어> 등의 곡이 실린 이 앨범에서 세션으로 참가한 토미 기타, 손진태, 조동익, 강호정, 함춘호 등은 한 몫 톡톡이 했다(이후 강호정, 엄태환은 윤도현 밴드에 참여한다). 이 앨범은 가능성으로 남았지만 윤도현밴드로 내놓은 2집은 '성장'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은 앨범이었다. (김민규)
링크곡은 네번째트랙 '너를 보내고 2'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me Love (0) | 2014.03.19 |
---|---|
100대명반... 100. N.EX.T The Return Of N.EX.T part.Ⅰ The Being(1994/대영에이브이) (0) | 2013.12.20 |
100대명반... 98. 신촌블루스 3집 (1990/서라벌레코드) (0) | 2013.12.17 |
100대명반... 97. 김현식 2집 (1984/서라벌레코드) (0) | 2013.12.16 |
100대명반... 96. 김현식 4집 (1988/서라벌레코드) (0) | 2013.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