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8. 10:43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312/h2013121803380386330.htm


문제가 된 문예지의 편집진이 전원 자진사퇴 형식으로 교체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런데 참 웃긴건... 그 편집 위원들이 알아서 충성하는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해당 문예지의 변을 들어보면, 자신들은 특정 정치 세력에 우호적인 마음이 추호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이 사건 역시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어쩌다 보니 더 큰 정치적 반향이 되어 돌아와 안타깝다고 하는데...

어차피 외부의 경제적 도움이 없이는 유지되기 힘든게 현실이고, 편집권한 역시 침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갖는 이는 없다. 
또 개인적으로는 해당 문예지 뿐 아니라 어떤 다른 것이라도 완벽하게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 것인데, 사람 사는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정치적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정당 정치만 정치인가?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넓게 보면 정치적인 것들인데...

진정 우리나라 최고의 순수문예지라는 그 자부심을 지키고 싶었다면...
글을 싣는 기준을 '작품성'하나로만 판단했으면 된다. 어떤 정치 성향의 글이든 그 글 자체의 수준이 실릴 만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 글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 문예지를 '돈'을 주고 '사서'읽는 독자중, 그 정도의 가치판단을 내릴 능력이 없는 이는 단 한명도 없지 않을까?

이 일이 오롯이 편집위원들의 결정이었다면 그들의 판단을 존중해 주어야 맞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의 교체가 이 사건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그 자리에 위촉될 다른 이들은... 그들은 어떻게 되는 건데?

하... 참.... 이런 문예지 조차도 이런 안타까운 인들이 생기고....
젠장... 박근혜 이 인간이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어떤 일들이 더 생길지 참....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