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8. 10:45

64. 마그마 1집 (1981/힛트레코드) [조하문(g, v), 김광현(g), 문영식(d)] 


마그마는 조하문(베이스, 보컬), 김광현(기타), 문영식(드럼)으로 구성된 하드 록 그룹이었고 박두진의 시를 개시한 <해야>로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 참여하여 은상을 받았다. 당시 대학가요제에 나온 록 그룹들 중에서 마그마와 같이 헤비한 음악을 했던 그룹은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아름다운 곳>, <잊혀진 사랑> 같은 헤비한 기타 연주가 담긴 곡들은 80년대 초반에는 작은거인 2집 이외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만약 국내에서 헤비한 록 사운드를 듣고 싶었다면 안타깝지만 1986년 시나위 1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심야라디오의 리퀘스트곡이기도 했던 <잊혀진 사랑>의 원제는 <4차원의 세계>였는데 심의에 걸림으로써 <잊혀진 사람>으로 개작되었고, 앨범 프린트 미스로 <잊혀진 사랑>이 되었다고 한다. 뛰어난 록 보컬리스트로도 평가받았던 조하문은 이후 솔로로 전향하여 록 발라드 지향의 가수가 되었다. (박준흠) 


대학가요제 수장작이기도 한 여섯번째 트랙 '해야'가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또 좋은 곡이기도 합니다만, 오늘 링크곡은 일곱번째 트랙 '잊혀진 사랑'으로 정했습니다.


이들의 정체성은 이 곡에서 더 잘 나타나는 것 같거든요.


http://www.youtube.com/watch?v=VRCdU9Q0D0U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27. 11:03

63. 봄·여름·가을·겨울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1989/서라벌레코드) 


자신들만의 색을 확고히 지키면서 언제나 새로운 사운드적 실험을 하는 그룹은 과연 몇 팀이나 될까. 리더 김종진의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보컬, 화려한 세션진을 통한 뛰어난 연주력으로 대표되는, 80년대 최고의 그룹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최고의 역작인 본 2집은 연주력과 사운드적인 구현에 있어서 아직도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기 힘든 앨범이다. 그룹 사랑과 평화와 함께 가장 독특하고 맛깔스러운 연주를 해내는 팀으로 기억되는 김종진/전태관은 놀라움을 안겨준 1집에 이어 2집에서 그 창조적인 연주력의 절정을 선보인다. 송홍섭, 한충완 등으로 이어지는 세션도 세션이지만 <어떤이의 꿈>, <못다한 내 마음을>에서 느껴지는 리더 김종진의 유니크한 기타연주는 카리스마적인 그의 보컬만큼이나 중요도를 가진다. 치밀하게 계획되어지고, 앨범에 사용되는 하나하나의 테크닉이 정교하게 연구되어지고, 사운드적으로 철저하게 실험되어져 탄생된 듯한 느낌을 주는 본 앨범은 80년대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세션의 최고작이다. (김영대)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어떤이의 꿈'

http://www.youtube.com/watch?v=oAggLD932IU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26. 11:07

62. 조동익 동경 (1994/킹레코드) 


조동익의 노래를 들으면 마치 공선옥의 소설 <시절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버린 70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이 느낄 수 있는 개발과 향수가 공존하던 거리에서의 유년의 기억과 때로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그때를 '동경'하는, 어쩌면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성년의 모습은 조동익의 노래 곳곳에 상쾌한 내음의 송진처럼 배어 있다. 이병우와 함께 한 어떤날의 2장의 음반 이후 오랜 침묵 끝에 자신의 목소리를 조용히 들려주는 조동익의 첫 음반은 80~90년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베이스 세션맨과 걸출한 작/편곡자로서의 그의 모습이기 이전에 개인적인 추억담들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이라는 매개를 택한 한 음유시인의 조용한, 그러나 뚜렷한 독백이다. 그의 노래 속 주옥같은 시어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한 휴식을 두면서 연주되는 그와 동료들의 연주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자기완성적인 음반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뛰어놀다 들어와 찬물에 밥을 팍팍 말아 먹고는 다시 뛰어나가 놀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동경'하게 하는 조동익의 음악은 자신의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는 무르익은 음유시인의 그것에 다름 아니다. (황정)


오늘 링크곡은 세번째트랙 '노란대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4tFA_rRe8Jc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25. 09:53

61. 삐삐밴드 문화혁명 (1995/송/디지털 미디어) [박현준(g, key, d), 강기영(b, key, g), 이윤정(v)] 


안녕하세요, 삐삐밴드입니다. 그렇지요. 저희 중 현준이를 빼곤 지조 없이 지금 테크노 한다고 설치고 다지죠. 윤정이는 음악도 모르는 게 소리만 빽빽댄다고 욕도 먹었죠. "딸기가 좋아/우리집 강아지는 멍멍멍" 따위 가사로 신성한 록을 모독한다고 어쩌구저쩌구 하질 않나, TV에서 개그 한다고 욕하질 않나 또 나중에는 저희가 TV에서 반항했다고 또 뭐라고 하질 않나··· 참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한국에서 음악 하려먼 한 가지만 들입다 파야 하구, TV는 절대 나오지 말구, 보컬은 반드시 보컬 학원 수료한 언더그라운드 출신을 쓰고, 가사는 저항성 넘치게 진지하게 쓰고··· 이렇게 해야 욕 안 먹고 음악 할 수 있어요. 근데 저희가 먼저 몸담았던 시나위 출신 어느 후배 음악인은 이 반대로 해도 욕 별로 안 먹고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참, 알다가도 모를 게 대중이고 매니아에요. 아, 또 이런 말하면 음악 듣는 이들을 얕본다고 욕먹겠죠? 그만할게요. 잠깐, 그렇지만 이 한마디는 꼭 해야 될 것 같아서요. 그렇게 엄숙한 표정하지 말고 그냥 들어요. "딸기가 조오아아~!" (신승렬) 


오늘도 삐삐밴드의 앨범이네요


오늘 링크곡은 정말정말 요즘 하고 싶은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Q0oQssJVCF0


신나게 듣고 기분전환이나 한번씩들 하세요 ^^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24. 10:42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쇼 방송은 지난주 3일 캠핑을 다녀오느라 보지 못하고, 어제 밤 그리고 오늘 아침에야 이런 저런 영상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 호평 일색입니다만, 역시 카메라 앵글을 성토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네요 ㅎㅎ


여기 저기 보다 찾아낸 직캠 영상인데요, 방송 버전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 전체의 아름다움이 훨씬 잘 담겨있습니다.  직캠 영상이다 보니 음질이나 약간의 떨림은 감수해 주시구요 ^^;;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E150TIbZ5Gc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20. 10:23

60. VARIOUS ARTISTS A Tribute To 신중현 (1997/서울음반) [강산에, 시나위, 윤도현밴드, 이중산, 봄·여름·가을·겨울, 퀘스천스, 이은미,복숭아,사랑과 평화, 김광민, 정원영·한상원, 한영애, 김목경, 논 피그] 


신중현은 60·70년대의 척박한 대중음악계에서 최초로 아티스트적 모습을 보여주었고, 사이키델릭 록, 소울, 브래스 록, 하드 록 등을 자신의 다양한 음악세계에 흡수하여 '신중현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산울림 이전 '한국 록'과 동격의 의미였고, 말 그대로 그는 한국 록의 역사이자 산증인이 되었다. 또한 '신중현 사단'을 이끌었던 장본인으로서 자신의 보컬 역량에 문제가 있어서였겠지만 당대의 개성 있는 보컬리스트(박인수, 김정미, 장현 등)를 발굴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라이브와 그가 발굴한 가수들의 음반에서 보여준 연주만큼 뛰어난 자신의 음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본 음반은 그의 노래들이 새롭게 조명되는 시점에서 그에게 영향받은 뮤지션들이 그의 대표곡들을 리메이크하여 2장의 CD에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부른 <미련>, 이은미가 부른 <봄비>, 정원영·한상원이 연주한 <석양> 그리고 참가자를 밝히지 않은 <미인>이 압권인 이 음반은 그 자신이 부른 노래보다는 다른 가수들이 부른 그의 노래가 훨씬 빛남을 볼 수가 있다.(이는 밥 딜런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음반을 들었을 때의 느낌과 같다) (박준흠) 


이 앨범은 제가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ㅠㅠ


꼭 들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ㅠㅠ


링크 영상은 '미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mXMS6-dgdU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19. 10:26

59. 김광석 4집 (1994/킹레코드) 


언젠가 대학교의 콘서트에서 그가 당시 방송순위 1~2위를 다투던 <사랑했지만>을 불러달라는 팬들의 아우성을 거절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는 무척 난감해 하며 "그 곡은 잘못 불렀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그런 게 아닙니다"라며 그 원성(?)을 끝내 외면했다. 그는 이미 <나의 노래>를 발표한 3집에서부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모두가 투쟁하던 80년대에 연가를 부르던 (그리하여 노·찾·사 출신의 변절이라는 평가를 듣던) 그는 이제 더 이상 연가를 부르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 90년대에 오히려 <일어나>, <자유롭게>가 담긴 이 앨범을 발표했지만, 사람들은 그 곡들보다 <사랑했지만>으로 규정되는 그의 예전 모습들을 더 원하고 있었다. 세상은 너무 빨리 바뀌어 있었다. 많은 진지한 스타들이 그러하듯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박제시키려는 팬들의 요구에 괴로워했고, 그들이 밟은 전철을 따라 요절로 자신의 생을 마친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자살한 한 아이돌 스타에게 초점을 맞춘 언론과 대중은 죽은 그를 두 번 외면했다. 커트 코베인을 매년 추모하지만 그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음악인들, 유재하 트리뷰트는 만들어도 김광석 트리뷰트는 만들지 않는 음악인들도 그 공범에 속할지 모른다. (신승렬)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바람이 불어오는 곳'

http://www.youtube.com/watch?v=6gPOWn2zgtI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18. 10:33

58. 이정선 30대 (1985/한국음반) 


이정선은 초기에는 해바라기 등의 활동을 통해 모던 포크풍의 음악적 성향을 보이다가 점점 블루스적 경향의 음악을 하기 시작했고, 솔로 활동과 신촌블루스의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블루스 기타 플레이를 선보였던 음악인이다. 그의 이름으로 나온 음반 중에서 초기작들은 포크 음악의 색이 짙고 후반기에 작품들은 점차 블루스적 체취가 나는데, <30대>는 이러한 블루스적 완성미가 최고도에 달한 음반이다. 그의 뛰어난 어쿠스틱 기타 솜씨가 느껴지는 <우연히>, 한영애가 불러 더 유명해진 <건널 수 없는 강>, 그의 특유의 블루지한 느낌이 나는 <울지 않는 소녀>, <바닷가에 선들>등의 수록곡들은 교본이 될 정도로 일가견을 이룬 그의 기타가 빛을 발하는 곡이다. 그는 블루스의 기본 12마디 코드 진행에서 약간의 변형(리듬에 변형을 준다든지 등등)으로 그만의 독특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바로 그의 음악의 매력이 담겨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정선은 해바라기, 신촌블루스에서의 활동을 통해 블루스 기타를 가장 독창적으로 가요에 접목 함으로써 다양한 가요의 장르가 공존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황정)


오늘 링크곡은 일곱번째 트랙 '그녀가 처음 울던 날'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a6-qciqzi_g


아, 사실 이 곡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기는 해도, 음악적인 면만으로 이 앨범 전체에서 다소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ㅎㅎ


이 앨범에는 '우울한 여인', '울지않는 소녀', '건널수 없는 강', 신촌블루스 앨범에도 실렸던 '바닷가에 선들' 등등 훌륭한 곡이 너무도 많습니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17. 10:10

57. 삐삐 롱 스타킹 원웨이 티켓 (1997/동아기획) [박현준(g, prog), 달파란(b, prog), 고구마(v)] 


처음부터 삐삐밴드는 대중친화적 요소를 많이 첨가한 팬시상품적 타이틀이었다. 그러나 2번째 앨범을 내면서 그보다는 그들의 '음악적 의도'에 더욱 노력을 쏟았으며 결국 이 앨범에선 밴드의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그들의 변모된 모습을 세상에 알렸다. 그들의 '카메라 모욕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차트에서의 성적이 매우 높았을 만했던 <바보버스>는 한국 대중음악의 '패턴'을 살펴볼 때 모욕사건 자체보다 더욱 <사건>에 가까운 음악적 파격을 보였으며, 이전의 상업적 성공에 조금도 경도되지 않은 듯한 그들의 태도는 <조금만 더>와 <계단> 등에서 더욱 드러난다. 이전 앨범들에서의 특징이었던 '자의식 과잉'의 가사들이나 '지나친 장난기'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가운데, <12시>의 서늘하며 날카로운 서정성은 이들의 앨범을 더욱 완벽하게 이끌고 있다. 특정한 장르에 이끌리지 않는 '삐삐' 프로젝트들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으며 동시에 앨범 제목처럼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편도승차권이기도 한 앨범이다. (조원희)


1집과 2집때도 대중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얻었는지는(앨범이 얼마나 팔리고, 티비에 얼마나 노출되고 등등)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아, 티비에 어떤 모습으로 나왔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이들이 티비에 나와 노래를 할때(립싱크던, 라이브던) 어색했던 느낌이었다는건 기억이 나네요. 그냥 음악만 들을때의 느낌, 경쾌하고 신나고 아무생각없이 즐길 수 있었던 그런,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바보버스' 

http://www.youtube.com/watch?v=9kQBodQwzUw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6. 14. 10:22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이리 묻더군요


"감자가 정말 뜨거워?"


한마디 했습니다


"뜨거우면 그게 감자야? 구운 감자지..."


ㅎㅎㅎ


아... 강정마을 해군기지.... 개인적으로 저는 반대합니다. 평화의 섬이라고 얘기하면서 군사기지라니요... 이런 넌센스가 어디있나요?


뭐 물론 찬성하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지는 않습니다. 단, 제가 이해하는 분들은 안보를 이유로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분들은 결단코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까지 제주도에 살았고, 지금도 어머님은 제주도에 계시기에,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찬성하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논란이 길어지면서 스토리도 참 다양해 졌습니다, 이 해군기지는요. 물론 우리나라 언론은 여기서도 제 역할을 다 합니다. 왠만해서는 메인 뉴스로 보도하지 않더군요 이런 중요한 일을요 ㅎㅎ. 덕분에  공공의제화 되지도 못했죠 아직까지도.  언제나 느끼지만 이 나라 언론들 참 대단합니다~


얘기 길어지기 전에 이 사진 한장만 올리렵니다.


혹시 감자 필요하신분들~ 이거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다 ^^


아... 사진이 사투리는 "강정 감자 많이 찾아주세요"라는 뜻입니다.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