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11:00

37. 서태지와 아이들 2집 (1993/반도음반) [서태지(v, prog, key, g, b), 이주노(v),
양현석(v)]

1. 몇 개월간 잠적한다.
2. TV는 돌아온 영웅을 위한 1시간짜리 컴백 쇼를 준비한다.
3. 돌아온 그들은 파격적인 복장과 춤을 선보인다.
4. 새 곡을 발표할 때마다 비평가들은 그의 곡에 장르의 잣대를 가져다 대기 바쁘지만 그 어떤 분석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신곡은 상업적인 대중성이 없다는 이들의 비관론을 가볍게 일축하고 정상에 오른다.
5. 수십년간 음악인들을 길들여왔던 TV, 그들의 음악을 규정해왔던 대중과 가수가 처음으로 그 주종관계를 역전시키며 가수에게 TV와 팬이 길들여졌다.
6. 그리하여 대중에게 영합하는 '딴따라'는 비로소 자신의 예술로 대중을 움직이는 '아티스트'로 인정받는다.(어느 가수는 딴따라라고 스스로를 규정하지만...)
7. HOT와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통점은 1, 2, 3이고 그 차이는 4, 5, 6이다. 그리고 6의 경지에 오른 한국의 대중가수는 둘 뿐이다. 조용필과 서태지. 이것이 그만의 권능이고 용기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종했지만 아무도 그 위치에 이르지 못했다. (신승렬)


제가 레코드점에서 줄을 서서 구매했던 최초의 음반으로 기억됩니다 ㅎㅎ

 

그리고, 서태지의 '서태지와아이들'시절 음악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수록된 앨범이기도 하구요.

6번째 트랙 '수시아'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IP0Zlvk2wD4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13. 13:32

현지시간 5월12일자 기사입니다.

 

이정도는 뭐... 이정도 가지고는 이제 창피해 하면 안되는 걸까요? ㅠㅠ

 

원문기사 링크걸고, 다른 분이 올려주신 번역본은 복사해서 넣겠습니다.

 

원문링크 : http://wap.nytimes.com/2013/05/13/world/asia/south-korea-seeks-arrest-of-podcaster-choo-chin-woo.html?from=homepage

 

미국 뉴욕타임스가 주진우 기자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한국 검찰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윤창중에 이은 망신살 2탄입니다. [기사 읽기]

South Korea Seeks Arrest of Irreverent Podcaster

South Korea Seeks Arrest of Irreverent Podcaster
By CHOE SANG-HUN
Published: May 12, 2013

SEOUL State prosecutors have sought an arrest warrant for a South Korean journalist and podcast star for reporting an unconfirmed suspicion that the only brother of President Park Geun-hye might have been involved in the murder of a relative, the journalist’s lawyers said Sunday.

검찰이 한국의 언론인이며 팟캐스트 스타인 주진우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을지 모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주기자의 변호인이 일요일 발표했다.

Choo Chin-woo, a reporter with the leading newsweekly SisaIN, has been charged with violating the country’s election law. In their indictment, a copy of which was made available Sunday, the prosecutors said that through articles and a podcast a few weeks before the Dec. 19 presidential election, Mr. Choo “defamed” and “spread false information” about the president’s brother, Park Ji-man, with “an aim of blocking her election.”

주요 뉴스 주간지, 시사인의 기자인 주진우 기자는 한국의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요일 발표된 검사의 기소장에 의하면, 검찰은 주기자가 지난 십이월 대선 몇 주 전, 기사와 팟캐스트 방송에서 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거짓된 정보를 유포"하여 대통령의 당선을 저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Mr. Choo attained nationwide fame when he worked as a co-host of the podcast “Naneun Ggomsuda,” or “I Am a Petty-Minded Creep.” Started in 2011, the online talk show became one of the world’s most downloaded political podcasts from the Apple iTunes store and raised allegations of wrongdoing against some of the country’s religious, economic and political leaders.

주진우 기자는 "나는 꼼수다" 라는 팟캐스트 방송의 공동 진행자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1년에 시작된 이 온라인 토크쇼는 애플 아이툰 스토어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한국의 일부 종교계, 경제계, 그리고 정치권 인사들의 비행을 고발하였다.

The prosecutors’ attempt to arrest Mr. Choo follows earlier criminal indictments of television producers and Internet bloggers whose reports criticized the government on charges of spreading false information and defamation a practice that international human rights groups have repeatedly denounced for creating a chilling effect among government critics.

검찰은 주기자를 구속하려하는 이번 시도에 앞서, 정부를 비판하는 방송 피디들과 인터넷 블로거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으로 기소한 바 있으며, 이는 전세계의 인권 보호그룹들이 수차례에 걸쳐 비난해온 바와 같이,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My crime was raising questions those in power don’t like,” Mr. Choo, 39, said in a recent interview. “They hate me like a cockroach and want to squash me.”

"내가 저지른 범죄라는 것은 힘을 가진 세력들이 원하지 않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라고 주 기자 (39세)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자들은 내가 무슨 바퀴벌레라도 되는 것처럼 싫어하며 밟아 죽이고 싶어 한다."

Filing a criminal indictment against people accused of spreading false rumors about public figures and then trying to incarcerate them during a long-term pretrial arrest is well beyond what would be accepted in other countries, said Park Kyung-sin, a professor of law at Korea University in Seoul.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죄로 시민을 고소하고, 사전 구속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투옥하는 일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고려대학교의 박경신 법대 교수는 말했다.

“It’s very unusual and against the international human rights standards,” he said.

"이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국제적인 인권보호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라고 그는 말했다.

A Seoul court is scheduled to decide Tuesday whether to allow the prosecutors to arrest Mr. Choo.

서울 법원은 이번 화요일 검찰이 주기자를 구속하도록 허락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In his articles and podcast, the journalist revisited a little-known 2011 case in which Park Yong-chol, a son of a cousin of Ms. Park, was found brutally murdered in a mountain park in Seoul. The man’s cousin was also found dead, hanged from a tree. The police concluded that the first victim had been killed by the second, who then hanged himself.

주기자는 잡지 기사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11년에 일어난 사건을 재조명 했다. 이 사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 형제의 아들인 박용철이 서울의 어느 산 길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살해된 자의 사촌도 나무에 목을 매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첫 번째 희생자가 두 번째 희생자에 의해 살해된 다음, 이 두 번 째 희생자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In his reports, Mr. Choo cited a legal dispute between the president’s brother, Park Ji-man, and his brother-in-law,­ who accused him of plotting to kill him by hiring Park Yong-chol as a hit man. (The brother-in-law,­ the husband of the president’s estranged younger sister, lost the case and served time in prison for slandering the president’s brother.)

주기자는 당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과 그 매형 사이에 법정 투쟁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는 박지만이 박용철을 시켜 그 매형을 청부 살인하려 했다는 매형의 고소 때문이었음을 보도했다. (매형은 박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여동생의 남편으로, 결국 이 후에 재판에서 지고, 박지만을 중상한 댓가로 형을 살고 있다.)

Mr. Choo’s articles raised questions about the police investigation and cited the suspicion raised by the brother-in-law and his lawyer that the murder of Park Yong-chol might have had to do with a plot to block him from testifying on their behalf in their legal battle against Park Ji-man. They also raised the possibility that the man who police said hanged himself might have been murdered as well.

주기자의 기사는 경찰조사에 나타난 의문점 그리고 매형과 매형측 변호사가 제기한 바, 박용철은 박지만에 불리한 증언을 하기 위해 법정에 서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방해하려는 누군가의 의도가 박용철의 살인과 연관이 있는게 아니겠나 하는 의심을 보도하였다. 매형과 매형측 변호사들은 또한 목을 매 자살한 사람 역시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he president’s brother sued Mr. Choo on charges of spreading false rumors to influence the presidential election.

대통령의 동생은 주기자가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그를 고소했다.

Ms. Park’s office did not immediately respond to a request for comment.
청와대는 기자들의 요구에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International free speech advocates including Reporters Without Borders and Frank La Rue, the United Nations’ special rapporteur on the freedom of opinion and have voiced concerns about a lack of tolerance for dissent in South Korea, where defamation is a criminal offense.

세계 언론자유의 보장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단체는 -국경 없는 기자들의 모임, 그리고 의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유엔의 특별 보고관인 프랭크 라 루 등을 포함한- 다른 의견에 대한 포용력이 전혀 없으며, 명예훼손이 형사법 상의 처벌 대상이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우려를 표현해 왔다.

Mr. Park, the Korea University law professor, said that one of the biggest problems with the judicial practices in South Korea was that they hampered public scrutiny and the role of media as a watchdog by placing the onus of proof in a defamation or false-rumor case not on prosecutors or those claiming to have been defamed but on the defendants, even when the alleged victims were public figures.

고려대 법대교수인 박경신 교수는, 한국 사법 절차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는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표와 같은 사안에서, 증거를 제시할 책임을 검찰이나 훼손을 당한 당사자가 아니라, 피고에게 덮어 씨움으로서 대중과 언론이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일부러 막아 놓은 데에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명예훼손의 당사자가 공직에 있는 인물임에도 같은 룰이 적용된다.

In 2011, Chung Bong-ju, Mr. Choo’s colleague at the podcast, was thrown into prison for one year when he could not substantiate an allegation he had raised that former President Lee Myung-bak was involved in a stock fraud case.

2011년 주기자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자였던 정봉주 전 국회의원도 전 대통령 이명박이 주식 비리에 연루 되었음을 말한 후 그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일 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었다.

Many conservative South Koreans hated the co-hosts of the podcast, accusing them of irresponsible statements, character assassination and political cronyism passing itself off as satire. But they were wildly popular among young people who regarded the podcast as an alternative to the country’s mainstream media, which they considered pro-government and conservative.

한국의 많은 보수 인사들은 이 팟캐스트 진행자들을 싫어하며, 이들이 책임지지 못할 주장과 인신공격, 정치적 편애를 정치적 풍자인 양 위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이 팟캐스트 방송은 한국의 주요 언론이 정부와 보수의 편에서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 방송으로 젊은 층 사이에 광범위한 인기를 모았다

Although most of the allegations on the podcast were just that, some of them helped break the hottest news in South Korea. It was among the first to suspect the country';s intelligence agency of involvement in a secret online campaign to try to discredit the opposition candidates in the December election. Last month, the police announced that at least two government intelligence agents had been involved in such an operation. Prosecutors have since expanded the investigation, raiding the headquarters of the spy agency.

이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비난도 사실 그것 때문이어지만, 나꼼수 방송은 한국에서 가장 뜨겁게 화제가 되는 뉴스를 터뜨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지난 십이월 대선 당시 국정원이 개입하여 야당 후보들의 신뢰도를 떨어 뜨리려는 공작을 가장 먼저 의심한 것도 이 방송이었다. 지난 당 경찰은 최소 두 명의 국정원 직원이 그러한 행동에 개입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검찰은 수사의 폭을 넓혀 국정원 본부를 압수 수색하였다.

Prosecutors deny they were politically motivated when investigating government critics like Mr. Choo. But their detractors said that they were eager to press charges to show their loyalty to political power.

검찰은 정부를 비판한 주기자를 수사함에 있어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검찰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검찰이 현 정권에 충성을 보이기 위해 열성적으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I don’t think this kind of thing can happen except in a backward country ruled by an authoritarian government bent on stifling freedom of ," said Lee Jae-jeong, Mr. Choo’s defense lawyer, referring to prosecutors’ move to arrest Mr. Choo.

주기자의 담당 변호인인 이재정 변호사는, 검찰이 주기자를 구속하려는 움직임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정부에 의해 지배되는 후진국이 아니고서는 이런 식의 행위는 있을 수 없다" 고 말했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13. 11:16

36. 조동진 1집 (1979/대도레코드)

 

1985년이었던가, 왠일로 조동진이 TV에 출연하여 어쿠스틱 기타 하나 달랑 맨 채 무덤덤하게 노래를 부른 후 자신이 아끼는 후배라고 들국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역시나 들국화 또한 못마땅한 표정으로 <행진>을 연주했다.) 이처럼 매체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려했던 조동진은 80년대 내내 뭇 후배들을 이끌고 '언더브로드캐스트'의 정신적 지주로 대단한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하나기획(조동익, 함춘호, 장필순, 낯선 사람들, 박용준, 한동준, 김광진 등이 소속)의 대표로 국내 대중음악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70년대 이미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이정선 등에 의해 개화되었던 포크의 새로운 발화지점이 바로 조동진 1집이었고, 차분하게 세상과 자신을 관조하는 시선의 시작점 또한 이로부터였다. '왕' 초보 기타 교본의 단골손님 <행복한 사람>처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구성의 곡과 간결한 가사로 인해 간혹 '이지 리스닝'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부의 상처를 노래한 <겨울비>, 고은의 시에 곡을 붙인 <작은 배>등은 편안한 감성에서 나온 감상용 노래가 결코 아님을 보여준다. (김민규)

 

오늘의 링크곡은 여섯번째 트랙 '작은 배'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xzMJ_ROIQY&list=PL1E64263499C62DD1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10. 10:14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답답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생각을 정리해보니 이상할 것이 없는 소식이라는 생각이다.

 

정체스펙트럼이 극좌에서 극우까지 무지개색 처럼 연결되어있다면, 손석희씨는 그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는 균형잡힌 방송인일 뿐이었다.(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힘들지만)  다만 이 사회가 우측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기에 중심에 있던 그를 다른 쪽에 가깝게 보이게 했을뿐...

 

그럴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환상에서 벗어나게 되었달까...

 

손석희씨가 변할것인가, jtbc가 변할것인가 하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분들도 많겠지만, 글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 다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차라리 MBN이라면 또 모를까 ;;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9. 11:18

나에게 축구=맨유 였고 맨유=퍼거슨 이었기에...

퍼거슨 감독의 은퇴가... 예상했던 일이지만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그나마 후임 감독이 평소 좋아하던 감독이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무리뉴가 오면 어쩌나... 하고 살짝 걱정 했었는데 ㅎㅎ

 

http://www.bbc.co.uk/sport/0/football/22453895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공식 발표 예정이라고 하고, 에버튼의 후임 감독까지 거론되는거 보면 확정이 된것으로 보인다.

 

아... 퍼거슨 감독이 현역 은퇴를 하면 종신귀족의 지위로 의회에 입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실현이 될지 모르겠다 ㅎㅎ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9. 10:56

35. 신중현과 엽전들 1집 (1974/지구레코드) [신중현(g, v), 이남이(b), 권용남(d)]

 

일단 누가 듣더라도 이 앨범은 분명 한국적이다. 무슨 무슨 국악기를 사용했다느니 하는 여타 음악들과 비교하는 군소리 없이 당시 음악조류에 맞추어 나가던 그야말로 한국의 록이라고 할 만한 음반이라는 것이다. 신중현(g/v)과 이남이(b), 권용남(d)의 라인업으로 이들 최고의 히트곡(?) <미인>이 첫 곡으로 실려 있고 기타가 하나인 밴드에서 흔히 그렇듯 앨범에서는 트윈기타로 오버 더빙되어 있다. 도치된 가사와 방울 소리가 사용된 <나는 너를 사랑해>,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그린 연주곡 <떠오르는 태양> 등이 담겨 있는데, <떠오르는 태양>에서의 이남이의 베이스 연주는 '떳다 떳다 비행기'를 부르던 그의 모습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기타리스트가 아니라도 김추자를 포함한 펄 시스터스 등을 키워낸 신중현은 지금 국내 록을 얘기할 때 감초가 된 뮤지션이 되었다. (한유선)


이남이씨의 음악을 굉장해 좋아했는데요... 이 앨범을 들으면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에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오늘 링크곡은 첫번째 트랙 '미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g0PzO4zxMY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8. 10:44

34. 시나위 Down And Up (1987/오아시스레코드) [신대철(g), 김종서(v), 강기영(b), 김민기(d)]

 

김종서(보컬), 신대철(기타), 강기영(베이스)이라는, 지금 한국 대중음악의 한 기둥을 이루고 있는 비루토죠(명인)들의 80년대 최고의 명반이 시나위 2집이다. 이 한 장으로 한국대중음악이 당시 외국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콤플렉스가 일시에 극복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당시 중·고등학교마다 두셋씩 있었던 스쿨 밴드들이 이 앨범을 듣고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헤비메틀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그리고 이들은 그 80년대 스쿨밴드 문화의 첫 성과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톤을 자유롭게 구사하던 김종서의 보컬, 현재의 실험성과 원숙함은 없지만 정교함과 화려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신대철의 기타는 이 후 수많은 음악지망생들의 우상이자 벤치마킹 대상, 넘어설 수 없는 벽이 되었다. <해 저문 길에서>의 애상적인 연주에서 4분 13초간 그야말로 한치의 틈도 없이 몰아치는 <연착>의 연주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 없는 순도 100%의 명반이다. (신승렬)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해 저문 길에서'
http://www.youtube.com/watch?v=na5Nc1ivm2M&playnext=1&list=PLCA16BA5D137F41BF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7. 11:32

33. 한영애 바라본다 (1988/서라벌레코드)

 

"여보세요-거기 누구 없소?"-<누구 없소?>의 첫 소절이 라디오를 통해 귓전을 때렸던 순간이 매정한 10년 세월 지난 오늘까지 생생하다. 그리도 거침없이 포문을 열어젖힌 후 <바라본다>의 대단원까지 하나 빠짐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발군의 작곡자들의 다양한 곡들이 변증법적 승화를 이뤄내는 것이 놀랍다. 거칠고 힘있지만 때로는 흐느낄 줄 아는 한영애의 목소리는 그 자체 영혼을 가진 듯 자유롭게 활주하며, <누구 없소?>, <코뿔소>의 록, <비애>의 현악 세션의 슬로우 넘버, <루씰>의 블루스를 모두 껴안아 그녀만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시밭 넝쿨 아래 착한 왕자님을 기다"리던 비탄에 젖은 <여인>이 곧 "코 힘을 힝힝 뒷발을 힘차게 치는" <코뿔소>로 변신하는 장면은 바로 누군가의 수사대로 '가슴에 선녀를 간직한 야수 혹은 선였던 야수'로서의 여성이 청각적으로 현현하는 순간이었으니. (조성희)

 

너무나 좋아하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 앨범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으로요.

 

첫번째 트랙 '누구없소'는 현재까지도 심심치않게 라디오에서 들리는 명작이지만, 일곱번째 트랙인 '갈증', 여덟번째 트랙인 '루씰'과 같은 곡들만으로 가득 채워진 앨범을 듣고 싶은게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소망이랍니다.

 

오늘 링크곡은 세번째 트랙인 '비애'입니다. 유재하씨의 곡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dDCyJEFK6E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6. 10:53

이 이야기를 '돈을 벌지 않고 어찌 쓸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미국식 성장주의 경제가 북유럽형 복지국가는 물론, 서유럽의 절충형 복지국가로 가는 중간 길목에 있지 않다는게 중요한 점입니다.

 

즉 우리가 암묵적으로 강요받아온

저개발국가 --> 산업발전 -->고도 성장기 --> 복지국가

이 단계에서 '고도성장기'라는 부분이 필수 단계가 아니란 얘깁니다.

 

시리즈로 다룰것 같은데요, 사회디자인연구소 기사가 좋은게 있어 올립니다.

 

http://www.socialdesign.kr/news/articleView.html?idxno=6763

 

이 기사 하단부의 댓글에 보면 전형적인 '일반적인 복지'를 반대하는 분의 논리가 나오는데요, 이중 저역시 그랬고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있는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관광수입도 전체 소득의 7%나 되고, 해외에 수많은 자산들을 가지고 있다. 제국주의 시절에 쌓아놓은 부와 토지와 기술과 연구성과들이 아직도 소진되지 않고 있다.
이 나라는 국민들이 월급받는 일을 하지 않아도 죽어라고 일하는 대한민국하고 비슷한 수입이 나오는 나라다.
노르웨이나 스웨덴 같은 나라도 마찬가지다. 인구는 천만 남짓인데 가스와 석유가 나오고 목재같은 자원만으로도 그냥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들이다.

 

전형적인 조중동식의 논리입니다. 우리 나라 현실과 다른 점을 얘기하고 그 부분이 왜 사회 복지 정책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는 결여된 주장이죠. 또한 '제국주의 시절에 쌓아놓은 부와 토지와 기술과 연구성과들이 아직도 소진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전혀 현실과 맞지 않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덴마크령', '핀란드령'이라고 부르는 이런 곳들에는 본국으로 부터 상당 수준의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지원이 끊긴다면 유지될 수 없는 지역이 상당수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슬란드'같은 곳을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줄도 마찬가지죠. 그들의 천연 자원이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큰 보탬이 되는건 분명 사실입니다만, 그들이 복지 국가로 가는 계획 과정에 자연 자원 판매(혹인 미수입)으로 인한 재정 부분이 필수적인 요소였을까요? 그게 없다면 그들 역시 그런 복지 정책을 포기했을까요? 선후가 바뀐 논리 주장입니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이들 국가의 복지재도의 시작은 빠르게는 1800년대 후반, 늦어도 1900년대 초반에 시작되고, 1960~70년대 황금기를 맞습니다. 그러나 자연 자원이 '머니파워'를 갖게 된건 1970년대 이후의 일이죠.

 

그리고 관광 수입이 상당하다? 이 관광수입이 곧바로 국가 재정 수입이 되나요? 아니죠. 일반 개개의 국민에게 '서비스 수입'이 되고, 그 세금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는 거죠.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6. 10:23

32. 강산에 나는 사춘기 (1994/킹레코드)

 

<눈물 젖은 두만강>의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을'의 가사를 가져온 <라구요>의 히트가 강산에를 '기인'으로 만들었다면 2집 <나는 사춘기>는 그를 심각한 표정의 록커로 규정지었다('열린음악회'용 가수라는 인식을 포함하여). 이러한 오해의 지점은 뮤지션으로서 강산에의 자유로움을 속박하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3집 <삐따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느낌을 주었다. 올해 4집 <연어>를 발표하며 다행히도 자신의 음악을 찾아가는 듯한 강산에의 이 앨범은 강산에 개인의 자유로운 정서와 세상에 대한 시각이 훌륭히 매치된 포크 록 앨범이다. 공익 광고에도 쓰였던 <넌 할 수 있어>의 라디오 히트가 이 앨범의 유명세에 한 몫 했지만 반전을 노래한 <더 이상 더는>, <선> 등의 무거움과 <블랙커피>, <우리는>, <널 보고 있으면>과 같은 개인적인 서정이 한 앨범 내에서 융합되고 있다는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이다(박청귀, 한상원, 이근형, 최태완 등의 세션과 디렉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 <노란 바나나>가 삽입되었고, <돈>의 경우 공윤에서 문제시되어 제목이 <문제>로 바뀐 재미없는(!) 일도 있었다. (김민규)

 

오늘 링크곡은 다섯번째 트랙 '더 이상 더는' 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sl5E9LFg_oc

 

도입부의 나레이션이 없으면 더 좋은 곡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드는 곡입니다 ㅎ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