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1. 11:00

16. 동물원 1집 (1988/서울음반) [김창기(v), 김광석(g, v), 유준열(g, b, v), 박경찬(v), 박

기영(key), 이성우(g)]

일상적인 언어, 따뜻하면서 낙관적인 시각, 아름다운 멜로디로 대표되는 동물원의 데뷔 앨범

이다. 앨범 전편에 녹아 있는 평범하지만 시적인 언어로 쓰여진 노래말은 이후 수많은 사랑이

야기의 모델이 된다. 보통 사람들이 평소에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고만 있던,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세세한 감정들을 글로 옮겨낸 김창기의 작사실력은 돋보였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거나 진부하지 않았던 그의 작곡실력 역시 뛰어났다. 또한 비록 한 곡밖에

부르지 않았지만 김광석의 목소리는 눈에 띄는데, <거리에서>에서 그가 부르는 고독과 사랑의

감정들은 작곡가 김창기의 곡의 느낌을 배가시키고 있다. <변해가네>와 <잊혀지는 것>, <그리

움>으로 이어지는 삶에 대한 잔잔한 감정들에 대한 표현이 비록 저항적이거나 사회비판적인

당대 운동가요와 언더그라운드 정신과는 대립되는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

에서 발견되는 삶에 대한 희망과 긍정이 아름답고 쉬운 멜로디에 담김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또한 유재하, 이문세와 함께 동물원이 이 앨범을 통해 발라드 음악들의 대

부분의 아이템을 제공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김영대)

 

다소 식상하고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주옥(珠玉)같은 곡들이 가득하다는 표현 외에는 설

명할 길이 없는 앨범입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세번째 트랙인 '잊혀지는 것'
http://www.youtube.com/watch?v=_Jkom0p9pAk&list=PLB37EA32C1E971B98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10. 11:09

15.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1995/킹레코드)

이만큼 명쾌한 한국적 어법의 포크 록 세션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4집 이후 완벽한 아티스트로 성장한 김광석은 자기성찰적인 고감도의 노래들을 4집에서 보여주었고, 여기에 90년대의 독보적인 음악감독인 조동익의 편곡과 그의 밴드가 펼친 소박한 세션이 보태지면서 감동적인 앨범 하나가 탄생되었다. 90년대 모던 포크의 적자로서 '한국 모던 포크 베스트 모음집'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이 음반으로 완벽한 결실을 보았고, 여기에는 한대수의 <바람과 나>, 이정선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양병집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김의철의 <불행아>, 김창기의 <변해가네>, 유준열의 <새장 속의 친구>, 한동헌의 <나의 노래>, 자신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이 실렸다. 특히 동물원의 <새장 속의 친구>와 자신의 4집에 수록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편곡자의 역량에 따라 얼마나 노래가 다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 조동익 편곡의 승리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모던 포크의 진품이며, 두고 두고 들어도 질리지 않을 이 음반은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가치를 갖고 있다. '명반'은 명예의 전당에 보관된 먼지 쌓은 음반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듣는 음반을 지칭한다. (박준흠)

 

어제와 오늘은 요절한 천재들의 앨범이네요.

 

김광석씨를 위키 식으로 분류한다면 musician, sing, songwriter 아마 이렇게 나오겠죠.

이 중에서도 저는 그 목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이 앨범은 김광석씨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앨범의 구성 자체가 일종의 베스트앨범이니 수록 곡의 뛰어남은 다시 얘기할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첫번째 트랙인 '바람과 나'
http://www.youtube.com/watch?v=N3a62t4-rVk&list=PL1CDC8447A0AC53E2&index=9

 

오늘 링크곡은 음질이나 화질이 모두 좋지 않지만... 그의 그시절 얼굴을 볼 수 있는 영상이기에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9. 10:41

14. 김현식 3집 (1986/서라벌레코드)

죽음 후에 갑작스러운 인기는 그를 꾸준히 보아온 사람들에게 오히려 회의적으로 보였으리라. 비록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은 사후에 나온 6집이지만, 그의 음악적 절정은 이 3집이 아니었을까. 최고의 명곡 중의 하나인 <비처럼 음악처럼>에서의 힘과 애절함을 겸비한 보컬은 그 누구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참으로 진부 해진 표현이지만) 보컬의 '지존'이 바로 그임을 들려준다. 그러고 보면 80년대에는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사랑받았었다. 모두 밑바닥에서 시작했고, 라디오를 통해 곡 자체로 평가받었고, 서서히 스타덤에 올랐다. 그건 (또 한번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로 진검승부 그 자체였다. 가수보다 팬클럽이 먼저 등장하는 따위의 온갖 암기가 난무하는 90년대의 무림과는 격이 틀렸단 말이다. 그가 이런 혼탁한 무림을 보지 않고 <떠나가 버렸네>를 부르며 사라져간 건 어쩌면 그 자신에겐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신승렬)

 

전설이된 가수의 전설적인 음반이죠.  그의 음악인생에 정점을 찍은 음반이기도 하구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비처럼 음악처럼'이 실린 음반이면서, 유재하씨의 곡인 '가리워진 길', 그 외에도 '빗속의 연인' '떠나가버렸네' '그대와 단둘이서' 등등의 곡이 실린 앨범입니다.

 

오늘은 날이 맑은 관계로... 여섯번째 트랙인 '떠나가 버렸네'

 

http://www.youtube.com/watch?v=ospUTjufgek&list=PLBA810ABB399C057D

 

아,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유투브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영상 하나 더 링크합니다. 몇년전인가 MBC에서(지금같지 않은 그리운 MBC였을 때 ㅠㅠ) 김현식씨 다큐를 하고 그 DVD를 판매했었는데요, 그곳에 실렸던 영상을 추출한 것입니다. '내사랑 내곁에' 보컬 원음입니다.

 

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jo.MmdHyc_Q0&clipid=24950965#clipid=24950965&t=all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8. 10:33

13. 김민기 1집 (1971)

1971년 약관을 갓 넘긴 한 섬세하고 문약해 보이는 청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내뱉은 조용한 목소리는 그 즉시 대중가요의 판도를 뒤흔들었고 곧 제3 공화국 정권에 의해 신화로 사라져갔다. 대중가요사에 있어서 형식적인 면에서의 혁명이 신중현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김민기의 치열한 가사 쓰기는 그것들이 내포하고 있는 비판과 도전의 메시지를 대중가요계에 또 하나의 화두로 던져놓았다. 자의든 타의든 간결한 멜로디에 얹혀진 시들은 시인을 신화적인 사회 운동가로 바꾸어놓고 말았다. 이렇듯 그의 노래들은 미학과 저항성을 따지기 이전에 당시부터 지금까지를 아우르는 저항적 성향의 가요들에 미쳤던 영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의 노래가 우리 나라에서 가질 수 있는 최대치의 힘을 <아침 이슬>을 비롯한 그의 노래들이 보여주었고 또한 그 과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부표처럼 떠도는 어설픈 낭만주의가 만연하던 당시 대학, 즉 지성의 중심에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로서 자리매김했던 이 자그마한 노래들에 대한 추모는 바람결을 타고 떠도는 민들레처럼 아직까지도 그 씨앗들을 뿌리고있다. (황정)


아...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누구라도 그대가되어 받아주세요 / 낙엽이 쌓이는날 /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 편지-

 

이런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야 했던 이가

 

헐벗은 내 몸이 뒤안에서 떠는 것은 / 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참을 너로부터 가르쳐 받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 부는 처음을 / 알고파서 두리번거린다 /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두리번 거린다-
간밤의 바람은 말을 하였고 / 고궁의 탑도 말을 하였고 / 할미의 패인 눈도 말을 했으나 / 말 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잃어버린 말-

 

이런 노래를 불러야만 했던 그 시절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할말은 많으나, 이 페이지에서는 안하렵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두번째 트랙 '내나라 내겨레'입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송창식님의 곡이기도 하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3JsuCo5eMk0&list=PL12E9DAEE3E2C7044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5. 11:09

12. 부활 Rock Will Never Die (1986/서울음반) [김태원(g, v), 이지웅(g), 이승철(v), 김병찬(b), 황태순(d)]

 

가장 촌스러운 재킷 디자인상 1등으로 뽑힐 만한 이 앨범은 그러나 그 시절, 들국화의 첫 번째 앨범과 함께 록 음악을 80년대 주류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걸작이다. 10년이 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활을 지켜오고 있는 김태원의 출중한 기타와 곡 쓰기는 이승철의 다듬어지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보컬과 만나 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정말로 아쉬운 것은 이 두 사람 모두 10년이 넘게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대중 음악판을 지켜왔지만, 다시는 대중적으로나 실험적으로나 이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활과 이승철의 다른 곡들이 모두 잊혀진다 해도, 종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인상적인 기타 인트로로 시작하는 <희야>의 부르짖는 애절한 목소리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의심할 바 없는 한국 최고의 록 발라드 넘버로서, 이 앨범의 진짜 백미이자 당대 가장 실험적인 음악 이었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또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당대의 대중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눈이 지금보다 결코 낮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신승렬)

 

 

얼마나 촌스러운 앨범타이틀인가요 '록은 영원하리라~'라니 ㅋㅋ

 

그런데 김태원씨의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음악 여정을 보자면, 이 타이틀은 절대 촌스럽지도 우습지도 않은 의미심장한 말로 보입니다.

 

대중적인 히트곡이었던 첫번째 트랙 '희야', 두번째 트랙 '비와 당신의 이야기' 두 곡은 아주 한국적인 록 발라드였지만 그 외의 곡들은 모두 전통 하드록 곡입니다.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 김태원과 이지웅의 기타 솔로 구간 등등 모두 당시 주류였던 그 전개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곡들이죠.  이승철의 깔끔한 보컬과 대비되는 김태원의 트래쉬틱(?)한 보컬도 아주

신선하구요.

 

사실 이 앨범을 모두 들어보기 전까지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그냥 이승철 혼자 다 부르면 안됐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ㅋ

요즘 우리나라 헤비메탈계의 주류(?)라고 한다면 GMC레이블 소속의 밴드들이라고 하겠는데요, 지금 그들의 사운드와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물론 주류가 다르니 속도감은 다르지만 말이죠.

 

어떤 곡을 추천곡으로 할까 고민이 좀 되는 앨범입니다. '희야'는 사실 좀 식상한 감이 있구요(굉장히 좋은 곡인건 분명하지만),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정말 명곡입니다만 3,4번트랙과 '인형의 부활', '슬픈 환상'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서.

 

 

오늘의 추천곡은 '슬픈 환상'
http://www.youtube.com/watch?v=OHRn-JXZMbo


아...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 앨범의 9번 트랙은 '시장에 가면'이라는 건전가요 입니다. ㅋㅋ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4. 10:50

11. 작은거인 2집 (1981/오아시스) [김수철(v,g, g, b, key)]

 

단연 최초의 하드 록 명반이다. 초기 대학가요제 출신의 밴드로서는 활주로, 마그마와 함께 가장 뛰어난 재능을 과시했던 그는 1979년 <일곱색깔 무지개>, <내일>, <세월> 등이 담긴 데뷔 음반을 발표했고, 1집의 밴드 체제에서 원 맨 밴드 형식으로 변화하여 이 역사적인 음반을 녹음했다. 그는 신중현 이후의 기타 히어로였고, 대중앞에서는 엔터네이너를 자처했다. 하지만 당시 대중음악계의 판도와 전체적인 수준으로 볼 때 그는 너무 앞선 뮤지션이었고, 그래서 이 음반은 실험적인 앨범으로까지 비추어졌다. 이는 작은거인 1집 수준의 연주와 녹음이 주류였던 당시 우리 음악계의 역량과 90년대에 내놓았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을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이 음반 사이에 존재하는 상당한 간극이 만들어낸 현실이었다. 여기에는 후반부를 블루지한 패턴으로 선회하는 하드 록 <새야>, 진정한 실험지향적 연주곡 <어둠 속에서>, 호쾌한 기타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알면서도>, 1집에 비해 그의 음악적인 역량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리메이크곡 <일곱색깔 무지개> 등 빛나는 트랙들이 실렸다. 이후에도 이런 질감으로 연주하는 뮤지션은 이 당시의 김수철 밖에는 없었다. (박준흠)

 

개인적으로 국내 밴드중 최고로 꼽는 밴드의 최고의 앨범입니다.

 

김수철의 작곡능력, 세션들의 연주 능력, 곡의 편곡 완성도 등등 어느 하나 빠질게 없는 앨범입니다.

윗글의 설명처럼 김수철 그는 너무 시대를 앞선 음악가였던것 같습니다.  양악과 국악을 넘나드는 곡의 구성, 장르를 특정짓지 않는 작곡법, 그 스스로도 뛰어난 연주실력 등등... 어찌 생각하면 평범할 수가 없는 음악가였기도 하구요.

 

김수철씨가 발매한 앨범중 저에게 최고를 꼽으라면 '팔만대장경'앨범이겠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음악들은 이 앨범에 실리지 않은 곡들이겠지만, 앨범 전체의 완성도를 본다면 단연 최고인 앨범입니다.

 

다만 한가지 불만이라면, 레이블의 문제인지 녹음 시설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뭐 취향의 문제이겠지만요.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됐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기는 합니다 ㅋㅋ

 

오늘의 추천곡은 첫번째 트랙인 '별리'
http://www.youtube.com/watch?v=BR2cNG9vYEM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3. 10:47

10. 한대수 멀고 먼-길 (1974/신세계레코드)

 

김민기가 한국 모던 포크의 신화라면 한대수는 개척자였다. 1968년 귀국하여 국내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후 6년만에 내놓은 이 음반에는 그의 초기 대표곡들이 실려있다. <물 좀 주소!>에서 "물 좀 주소/물은 사랑이요", <바람과 나>에서 "야! 자유의 바람/저 언덕 위로 물결같이 춤추는 임", <행복의 나라>에서 "창문을 열어라/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더 느껴보자"를 외쳤던 그는 자유와 이상을 꿈꾸는 몽상가였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밥 딜런 정도의 위상을 획득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땅에서 그는 날개 꺾인 한 마리 날짐승이었다. 무한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당시 단연 빛나는 존재였지만 활동의 제한을 받는 뮤지션 이었고, 어처구니없게도 이 데뷔 음반은 금지음반이 되었다. 정성조 쿼텟이 세션으로 참여하여 <바람과 나> 같은 곡에서는 당시 흔히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세션을 들려주고 있고, 나중에 해금되어 정식으로 재발매된 음반에는 <하루 아침>의 오리지널 버전이 실려 있다. (박준흠)

 

한대수씨의 노래를 들으면 조니 캐쉬가 떠오른다면 다소 오버일까요? ㅎㅎ
장르도 다르고, 보컬톤도 완전 다르지만 왠지 전 그렇습니다

 

이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여섯번째 트랙인 '행복의 나라'인데요, 오늘은 왠지 첫번째 트랙인 '물 좀 주소'가 땡기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diyZpivceAg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2. 10:40

9. 이상은 공무도하가 (1995/폴리그램)

이상은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독특한 음악세계를 지닌 여성 아티스트다. 예전의 '가수'였던 그녀의 자격에 현재는 '음악감독'으로서의 자격이 훨씬 더 두드러 진다. 그러한 그녀의 변신은 5집 <언젠가는>에서부터 본격화되었으며, 결국 이 앨범에서 꽃을 피웠다. 한국 대중음악사상 유례없는 실험성을 간직했으며, 토속적인 동시에 유려한 가사들과 이제는 '자신만의 것'이 되어 버린 듯한 독특한 멜로디라인이 매우 훌륭한 앨범이다. 특히 <새>에서의 사운드 응용은 이상은을 '스타일리스트'로 규정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대단한 음악감독'으로도 규정할 수 있게 한다. 그래도 누군가 이상은의 '전력'에 대해 물고 늘어진 다면 나는 그들에게 피치카토 파이브의 노미야 마키도 어린 시절 머리에 꽃핀을 꽃고 아무 생각 없는 댄스뮤직을 부르던 TV용 아이돌 스타의 일원이었으며, 여전사 커트니 러브조차 알렉스 콕스 감독의 기억에 따르면 '스타가 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는 드럭정키'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조원희)

 


이상은씨의 앨범줌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아니지만, 이상은씨의 노래중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은 이 앨범에 있습니다.

 

'공무도하가', '새'

 

'삼도천', 'September rain song', 등도 좋은 곡이구요. 윗 설명에서도 나와있듯이, 이 앨범부터 이후의 앨범에 지속되는 이상은만의 독특한 멜로디 라인과 소리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앨범을 들어보면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정말 매력적으로 사용하는데요, 이 앨범부터 그런 기미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정말정말 궁금한게 있습니다.
'T-REX가 유태인들 사이에서 성조기를 흔들고 있는...'이라는 가사가 첫 트랙인 'Bohemian'에 나오는데요... 저 티렉스가 뭘까요 도대체? ㅠㅠ

 

오늘 추천곡은 '공무도하가'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rB1B9xG1IE&playnext=1&list=PL167E90764ACB5D3E&feature=results_video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4. 1. 14:02

8. 봄 여름 가을 겨울 1집 (1988/서라벌레코드) [김종진(g, v), 전태관(d)]

봄·여름·가을·겨울의 등장은 우리 음악의 범위를 넓힌 쾌거이다. 이들은 연주 음악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기교없이 기본을 지키는 연주가 오히려 더 어렵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었으며, 보컬이 반드시 귀에 쏙 들어오는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은 멜로디와 진실한 가사만으로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금 그들이 처한 음악적 정체의 위기는 초기의 이 소박하고 욕심없는 자세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알루미늄 케이스와 동영상 CD로 포장된 6집의 호화 재킷보다 첫 앨범의 소박한 재킷이 더 정감어리고, 이현도나 김세황, 이주노, 김현철, 이소라 등이 참여한 6집보다 오직 이 둘이 만들어낸 1집의 곡들이 더 많이 애창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모든 스타 음악인들 에게는 처음 시작할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라는 노래는 그들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것임을 그들은알까? (신승렬)

오늘의 추천곡은 여섯번째 트랙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http://www.youtube.com/watch?v=38T7qvWRCw0&playnext=1&list=PL5C60E7570F395D14&feature=results_video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3. 29. 10:49

7. 유재하 1집 (1987/서울음반)


앨범 발표 직후 사고를 당해 단 한 장의 앨범이자 유고작이 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천재 뮤지션을 잃었다는 깊은 아쉬움을 남긴 앨범이다. 그는 천상에 있지만 그가 남긴 흔적은 지금까지도 후배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이는 유재하 추모앨범에 참여한 명단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지금의 '발라드' 진영의 발군의 주자들 모두는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유재하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거친 후 (조용필 7집 당시 조용필과 흡사한 목소리로 백보컬을 넣던 이가 바로 유재하였다) 원 맨 밴드나 다름없는 세션으로 발표한 이 앨범은, 클래시컬한 구성이 제공하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리워진 길>,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맑은 정서가 주는 신선한 충격에 비할 바가 못된다. 베이스 라인과 피아노가 묘하게 엇갈리던 <우울한 편지>가 던져준 감동을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이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유재하의 곡으로는 <그대와 영원히>(이문세 3집, 문과철 1집), <비애>(한영애 2집)가 있다.] (김민규)

 

이 앨범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첨언하든 사족이 되겠죠.

 

리마스터링 버전과 오리지널 버전이 존재하는데요, 그중 오리지널 버전입니다.

가리워진 길

http://www.youtube.com/watch?v=ttZ1Z2F9do4&list=PL49F22CA3B972B746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