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5. 11:09

12. 부활 Rock Will Never Die (1986/서울음반) [김태원(g, v), 이지웅(g), 이승철(v), 김병찬(b), 황태순(d)]

 

가장 촌스러운 재킷 디자인상 1등으로 뽑힐 만한 이 앨범은 그러나 그 시절, 들국화의 첫 번째 앨범과 함께 록 음악을 80년대 주류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걸작이다. 10년이 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활을 지켜오고 있는 김태원의 출중한 기타와 곡 쓰기는 이승철의 다듬어지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보컬과 만나 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정말로 아쉬운 것은 이 두 사람 모두 10년이 넘게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대중 음악판을 지켜왔지만, 다시는 대중적으로나 실험적으로나 이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활과 이승철의 다른 곡들이 모두 잊혀진다 해도, 종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인상적인 기타 인트로로 시작하는 <희야>의 부르짖는 애절한 목소리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의심할 바 없는 한국 최고의 록 발라드 넘버로서, 이 앨범의 진짜 백미이자 당대 가장 실험적인 음악 이었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또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당대의 대중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눈이 지금보다 결코 낮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신승렬)

 

 

얼마나 촌스러운 앨범타이틀인가요 '록은 영원하리라~'라니 ㅋㅋ

 

그런데 김태원씨의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음악 여정을 보자면, 이 타이틀은 절대 촌스럽지도 우습지도 않은 의미심장한 말로 보입니다.

 

대중적인 히트곡이었던 첫번째 트랙 '희야', 두번째 트랙 '비와 당신의 이야기' 두 곡은 아주 한국적인 록 발라드였지만 그 외의 곡들은 모두 전통 하드록 곡입니다.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 김태원과 이지웅의 기타 솔로 구간 등등 모두 당시 주류였던 그 전개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곡들이죠.  이승철의 깔끔한 보컬과 대비되는 김태원의 트래쉬틱(?)한 보컬도 아주

신선하구요.

 

사실 이 앨범을 모두 들어보기 전까지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그냥 이승철 혼자 다 부르면 안됐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ㅋ

요즘 우리나라 헤비메탈계의 주류(?)라고 한다면 GMC레이블 소속의 밴드들이라고 하겠는데요, 지금 그들의 사운드와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물론 주류가 다르니 속도감은 다르지만 말이죠.

 

어떤 곡을 추천곡으로 할까 고민이 좀 되는 앨범입니다. '희야'는 사실 좀 식상한 감이 있구요(굉장히 좋은 곡인건 분명하지만),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정말 명곡입니다만 3,4번트랙과 '인형의 부활', '슬픈 환상'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서.

 

 

오늘의 추천곡은 '슬픈 환상'
http://www.youtube.com/watch?v=OHRn-JXZMbo


아...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 앨범의 9번 트랙은 '시장에 가면'이라는 건전가요 입니다. ㅋㅋ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