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9. 11:53

이번시즌을 끝으로 완전한(!!) 현역 은퇴를 선언한 Paul Aaron Scholes가 맨유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5명의 미드필더들입니다.


제가 꼽는 이시대 최고의 중앙 피드필더(꼭 제가 맨유 팬이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ㅎㅎ)인 그가 보아온 최고의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이하 맨유 홈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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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콜스는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그런 그는 과거, 혹은 현재의 미드필더들 중 어떤 선수들을 높이 평가할까? 여기 그가 꼽은 다섯 명의 미드필더들을 그들의 플레이가 담긴 영상과 함께 만나보자.


브라이언 롭슨: "나는 그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는 볼을 지키며 좋은 패스를 연결할 줄 아는 선수였다. 때로는 멋진 골을 넣기도 했다. 그는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패트릭 비에이라: "그는 훌륭한 리더이자 선수로서 모든 플레이에 능했던 로이 킨과 같은 유형의 플레이어다. 로이 만큼은 아지미나 그는 분명 뛰어났다. 하지만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크고 강했으면 운동능력이 뛰어났고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가졌다!"


로이 킨: "일부에선 그를 공격적이고 강렬한 선수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믿을 수 없는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는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도 뛰어났고, 때로는 골을 넣기도 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니에스타와 차비 모두 눈을 즐겁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상대편에서 뛰는 것을 보고싶지는 않다. 둘 중에 이니에스타가 더 까다롭다"


차비 에르난데스: "그는 이니에스타와 비슷하다. 하지만 차비는 동료들과의 원투패스로 경기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9. 11:11

47. 전인권,허성욱 1979-1987 추억 들국화 "머리에 꽃을" (1987/서라벌레코드) [전인권(g, v), 허성욱(key, v)]

 

전인권의 대표작은 들국화 1집이 아니다. 들국화 1집에서 그는 <행진> 등을 부른, 뛰어난 보컬리스트였을 뿐이다. 들국화 1집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은 오히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를 만든 조덕환이거나 뛰어난 세션을 보여준 최구희(기타)와 허성욱(키보드, 피아노)이라 해야 맞다. 이후 전인권은 1986년 어정쩡하게 들국화 2집에 참여한 이후 1987년에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이 음반을 발표한다. 그리고 허성욱과 같이 한 뛰어난 곡 작업으로 그가 이전에 "단지 들국화의 보컬리스트일 뿐"이란 인식을 불식시켰다. 이 음반을 통해 보여준 그의 작곡능력은 정말 80년대 뮤지션들 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다음해에 발표한 솔로 1집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70년대 말부터 축적한 노래 부르기의 열망이 비로소 제대로 분출된 음반으로, <북소리>, <사랑한 후에>, <머리에 꽃을>, <어떤···(가을)>은 그의 여린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베스트 트랙들이다. 이 음반에 참여한 최구희와 함춘호의 연주 또한 '당대의 세션'이었다. (박준흠)

 

전인권씨 보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이 말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사랑한 후에'
http://www.youtube.com/watch?v=ixTSvnDhuYY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8. 11:08

46. 다섯손가락 1집 (1985/서울음반) [이두헌(g, v), 임형순(v), 최태완(key), 이우빈(b), 박강영(d)] 


다섯손가락의 1집은 80년대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록의 르네상스를 연상시키는 앨범 중의 하나다. 당시 백두산이나 부활, 시나위 같은 언더그라운드적 성격이 강한 밴드들과는 달리 다섯손가락의 음악은 스쿨밴드 특유의 풋풋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는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의 귀에 어필하는 것들이다. 이 앨범에는 8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낸 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한 번쯤은 불러보았을 <새벽기차>,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과 같은 노래들이 실려 있다. 이 노래들은 10대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다섯손가락의 음악은 새로움이나 실험정신같은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고, 다섯손가락의 음악이 우리 나라의 음악에 어떠한 대안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음반을 이야기하는 데에 있어서 이러한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만으로도 그들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록이라는 음악 자체가 80%의 기존의 틀에 20%의 새로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황정) 


Michael Learns To Rock의 80년대 한국 버전이랄까요? 그런 느낌의 앨범입니다.


아, 저는 Michael Learns To Rock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고로, 이들의 음악도 굉장히 좋아하고 이 앨범의 가치 역시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Rock음악을 하는 모든 이들이 레드제플린이나 롤링스톤즈 같을 필요는 없잖아요?


첫번째 트랙 '새벽 기차'와 여덟번째 트랙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어느 곡을 링크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정했습니다.


두 곡이 유명하긴 하지만, 다른 곡들도 비슷한 분위기의 비슷한 수준의 곡들입니다. 좋다는 얘기예요~ 


http://www.youtube.com/watch?v=16ADX6zz8K8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7. 11:52

44. U & Me Blue Cry... Our Wanna Be Nation! (1996/송/LG미디어) [방준석(g, b, key, seq, v), 이승열(g, seq, v)] 


노이즈가든의 데뷔 앨범과 함께 90년대 말을 대표하는 한국의 록 명반으로 기억될 수작이다. 전편에 녹아있는 외로움의 정서와 그 느낌을 담아내고 있는 리드보컬 방준석의 블루지한 보컬은 아주 매력적이며, 해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뛰어난 연주력은 이 앨범의 자랑거리다. 간결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없어>와 건조한 느낌을 주는 <천국보다 낯선> 등으로 이어지는 앨범의 수록곡들은 외국의 어느 밴드 못지 않게 뛰어난 연주와 작곡을 자랑한다. 이 앨범에서의 옥의 티라면 어색한 한국어 작사실력인데, 부정확한 발음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의미가 불분명한 일부 가사들은 때로는 유치하다는 느낌을 준다. 한편, 이들의 데뷔 때부터 지적되었던 오리지널리티의 부재는 2집에서도 문제가 되는데, U2의 카피가 짙은 방준석의 보컬과 외국 여러 밴드들을 모방한 이들의 사운드는 유&미 블루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이 앨범을 진정한 의미의 명반으로 인정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수준 높은 연주와 이국적인 스타일의 작곡, 편곡, 보컬로 이어지는 이들의 독보적인 면모는 실질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측면에서 명반 으로서의 가치는 얼마든 찾아볼 수 있다. (김영대) 



45. U & Me Blue Nothing's Good Enough (1994/나이세스) [방준석(g, b, key, seq, v), 이승열(g, seq, v)] 


1994년 등장한 이들의 데뷔 앨범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적인 감성과는 너무나 차이가 현격한, 어쩌면 처음부터 실패가 에정된 앨범이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블루스와 당시 서서히 부상하던 모던 록에 기반을 둔 두 기타리스트의 음악은 그러나 그렇게 묻혀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시대를 앞서간 앨범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들의 이 데뷔 앨범을 내었더라도 그처럼 외면당했을까? 보통 이런 질문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는 답을 가정한 표현이겠지만 우울하게도 '그렇다'가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적 흐름을 반드시 따라갈 이유는 없지만, 지금 대중음악이 가는 방향은 독창성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벼랑끝을 향한 맹목적인 레밍의 행진일 뿐이다. 그 맹목적인 상업주의 행진 중에는 두 음악인이 피운 블루스 넘버 <꽃>의 소박하고 거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맹목적으로 붕괴를 향해 마구 돌진하며 주위의 어떤 경고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와 한국대중음악은 어쩌면 그렇게도 닮은꼴인지! (신승렬) 



아... 이 두 앨범은... 사실 제가 잘 모르는 그룹의 잘 모르는 앨범입니다... ㅠㅠ

솔직히 음악 자체도 제 취향은 아닌지라,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구요;;

얼핏 들으면 브리티쉬록 느낌이 나긴합니다만... 뮤즈와 콜드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상하게 와닿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크게 할 얘기가 없습니다 ㅠㅠ


오늘 링크는 보시면 이들의 1집 전곡이 나오는 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5fTG8K6Fo3M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3. 11:11

43. 따로 또 같이 2집 (1984/대성음반) [이주원(v, g), 나동민(v, g), 강인원(v, g)]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이들의 가장 큰 공로는 스튜디오 세션의 전문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음반은 레코딩 스튜디오, 세션, 편곡의 중요성이 80년대 초반부터 젊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부각되었지만 실제로 이것이 제대로 반영된 최초의 앨범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 음반의 프로필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80년대 내내 중요한 음반들에서 볼 수 있는데, 레코딩 스튜디오로써 서울 스튜디오와 그 곳 소속 엔지니어였던 최병철, 그리고 세션맨으로서 이 음반에 참여한 이영재(기타), 김광민(피아노), 안기승(드럼) 등은 80년대 연주인이 되었다. 또한 들국화 창단 멤버인 최성원(기타)과 허성욱(피아노) 그리고 이장희의 동생 이승희(기타)도 연주에 참여했다. 우순실이 객원 보컬로 참여하여 노래한 <커텐을 젖히면>은 이 음반의 베스트 트랙이고, 이주원이 결혼한 후 처음 만든 곡이라 감상적이라는 <너와 내가 함께>, 따로 또 같이의 음악적인 성향이 바뀌었음을 드러내는 록 프레이즈가 실린 <별조차 잠든 하늘엔>도 좋은 곡들이다.(박준흠)

 

100대명반 연재를 하면서 처음 듣게 된 음반중 하나인데요, 그냥 흘려듣기 아까운 명반입니다.

 

윗 글에 거론된 곡들도 좋은 곡이지만, 제 취향은 다섯번째 트랙인 '하우가'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o5BKPl074I

 

음... 이 곡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 보다, 유투브에 올라와있는 이 영상 음질이 더 좋네요 ㅠㅠ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2. 12:06

42. 낯선 사람들 1집 (1993/하나뮤직/예원레코드) [고찬용(g, v), 허은영(v), 신진(v), 이소라(v), 백명석(v)]

 

낯선 사람들의 낯선 앨범. 90년대를 휩쓴 각종 열풍 가운데 하나였던 재즈 붐이 완전히 거품만은 아니었음을 증명했던 이 재능있는 보컬리스트 집단이 아직도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지칠 지경이지만) 한국 대중 음악계의 부박함을 또 한 번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유재하 가요제가 배출한 기린아 고찬용을 중심으로 이소라, 신진, 허은영, 백명석이 모인 맨하탄 트랜스퍼 지향의 보컬그룹이 선사하는 목소리들의 향연은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특히 첫머리의 그룹 소개곡 <낯선 사람들>부터 가사를 쓴 이소라의 목소리가 이미 그 매력적인 비음을 과시하는데, 작사와 리드 보컬을 맡은 <왜 늘...?>에 와선 그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 <비닐우산>은 무반주 재즈 보컬의 맛을 제대로 선사하고 있고, 동화같은 가사의 <해의 고민>은 흥겹고 아기자기한 가운데 다양한 구음들을 선보인다. 전곡을 작곡한 고찬용의 비전대로 산뜻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은 좋지만 한편으론 이 'TV용으론 긴 쇼'가 뭔가 하나 자극적인 '물건'으로 시장의 한구석을 확실히 장악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아쉬움이 든다. (조성희)

 

굉장히 매력적인 보컬리스트들의 집합입니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가치있는 앨범이구요.

 

오늘의 링크곡은 첫번째 트랙 '낯선사람들'
http://www.youtube.com/watch?v=xXoWWaKMfqw&list=PL535E62E25CB7C449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1. 11:46

41. 조용필 1집 (1980/지구레코드)

 

작은거인, 젊은 오빠, 가왕.. 이런 단어들이 한국 가요계에서 최초이자 영원한 오빠부대를 가진 가수 조용필을 가리키는 별명들이다. '한국적'이라는 영원한 키워드를 가지고 30년 음악생활을 해온 조용필의 저력만으로도 가요사에 언급될 가치가 있을진대, 록, 발라드, 트로트, 민요, 동요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 수용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80년대에 발표된 본 앨범은 독집음반사상 국내 최초로 100만 장을 골든 디스크로(조용필과 그림자의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떨떠름한 성공이 있기는 했지만) 70년대 까지의 그의 록 음악과 이후의 구분이 되는 공식 첫 독집음반이다. 부드럽고 친근한 멜로디의 록 음악으로 한국 가요 시장의 전면으로 록 음악을 부상시킨 공헌은 둘째치고 이 음반에 대한 설명은 그 수상기록으로 대신한다. 그해 TBC 방송가요 최고가수상, 최고인기가수상, 최고인기가요상, 주제가 작곡상, 서울국제가요제 금상(<창밖의 여자>), MBC 10대 가수상, 가수왕상, 작곡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KBS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했다. (한유선)

 

영국에 에릭클립튼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분이 계시죠~

 

레전드의 첫 솔로 앨범입니다.

 

오늘의 링크곡은 '창밖의 여자'
http://www.youtube.com/watch?v=CGcwEB5Z-Kw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20. 10:49

40. 이문세 4집 (1987/서라벌레코드)

 

TV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발라드 가수 이문세와 그의 음악은 당대 청년문화의 한 단면이었다. 산울림이나 한대수, 김민기의 음악들이 투철한 실험정신과 젊음을 대표하는 시대적인 감성을 노래말과 연주에 담고 있었다면 이문세의 음악에는 그들이 미처 담지 못했던 젊음의 사랑과 이별, 아름다움이라는 보수적 감성이 담겨져 있다. 대부분의 노래들이 여성 취향의 발라드 일색이라는 이유 때문에 록 지향적인 음악평론가들에게 평가절하되는 감은 있지만, 뛰어난 감수성의 소유자 이영훈의 노래들과 이문세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어울림은 분명 독보적인 것이었다. 트롯 멜로디에 빚지지 않은 팝적인 발라드 곡들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그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이들의 음악은 가능성을 보여줬던 3집에 이어 본 4집에서 그 완성도의 최고점에 이른다.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 이야기>, <그녀의 웃음 소리뿐>으로 대표되는 이 앨범의 아름다운 노래들은 작곡가이자 뛰어난 작사가인 이영훈의 섬세한 매력, 가수 이문세의 탁월한 보컬 능력이 절정에 다다랐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 세련되며 진부하지 않은 감각으로 음악을 포장하고 있는 김명곤의 편곡도 매력적인데, 후렴구의 흡인력을 높이면서 키보드와 현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이 방식은 발라드 음악을 편곡하는 데 하나의 전기를 마련, 이후 수많은 발라드 곡들의 모범답안으로 남게 된다. (김영대)

 

돌아가신 이영훈작곡가와 이문세씨의 만남...

 

김현식씨 다큐에서 였는지, 어디에서 봤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이영훈씨와 김현식씨의 조합(?)이 이루어질 뻔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번씩 해봅니다 ㅎㅎ

 

이영훈씨에 대한 얘기는, 자료 정리를 좀 하고 따로 다뤄볼 생각입니다. 이분만이 아니라 박춘석씨도 그렇고, 얘기 나눠보고 싶은 작곡가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ㅎㅎ

 

오늘 링크곡은 첫번째 트랙 '사랑이 지나가면'
http://www.youtube.com/watch?v=-RN57tzibHQ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16. 10:15

39. VARIOUS ARTISTS Our Nation 1집 (1996/드럭) [크라잉 넛 : 이상면(g), 박운식(g, v), 한경록(b), 이상혁(d)  엘로우 키친 : 최수환(g, v), 도순주(g, v), 여운진(b), 최승훈(d)]

 

"섹스 피스톨즈와 소닉 유스의 다소 기이하고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동거", 1996년 홍대 앞 클럽 씬 최초의 산물이자, 국내 최초의 펑크 음반이라는 (가시) 면류관을 썼던 두 드럭 밴드의 이 동거 앨범이 청자에게 던지는 최조의 인상이다. 그후 2년. 입장과 관점에 따라서 '벌써?' 혹은 '아직!' 이라는 각기 다른 탄성을 자아낼 세월이 흐른 1996년,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은 각각 독집 앨범을 내었고 '우리(만의) 나라'는 공중파 방송의 일방적 주입을 거부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갈증을 존립근거로, 신문문화면의 변덕스런 주목과 90년대의 또 다른 산물인 대중문화평론가들의 지지 등을 얻으며 음악생산/연주-판매-소비의 일정 공간을 확보했다. 펑크 씬 최초의 히트곡 <말 달리자>를 대표로 크라잉 넛은 적대전선을 분명하게 긋고, 그들 세대 불만을 날 것 그대로 외쳐대는 보컬을 질주하는 사운드에 얹어 한국 펑크 록의 최대 (예상)수용층인 청소년들의 갈 곳 없는 심화를 터뜨리는 돌파구를 제공했고 이후 드럭은 그들의 해방구로 변모하게 된다. 그 뒤를 잇는 옐로우 키친의 노이즈 친화적인 복잡한 구성의 곡들은 이 새로운 음악생산의 장이 펑크의 단일독재로 귀결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이후 이들은 최수환, 도순주 2인조로 개편되어 본격적인 슈게이징, 드림 팝의 독자영역으로 나아간다. 기성의 다듬어진 사운드에 익숙한 귀에 신선한 충격을 제공했던 이 앨범에는 이후의 원형질이 무시무시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조성희)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크라잉넛의 정규데뷔앨범 이전 작품입니다.(옐로우 키친은 제가 잘 몰라요 ㅠㅠ - 이 음반을 듣고 난 후 찾아서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링크곡은 '말 달리자'(링크곡은 1998년도 발매된 정규앨범 버전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9jTOtvExJuA

Posted by 시간도깨비
2013. 5. 15. 10:20

38.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1984/서라벌레코드)

 

1984년, 이제는 시사만화의 조롱거리로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주로 뒷모습이) 전 모씨가 아무 시간대의 아무 뉴스에서나 머릿기사로 등장하셨던 '땡전시대'의 한가운데. 1987년 이후의 역사적 전개가 불순한 몽상 이상이 될 수 없었던 스산한 시절에 은근슬쩍 대중의 잠긴 귀를 파고들었던 언더그라운드 앨범이 있었으니, 그 주체는 문승현 등 대학연합노래패 '메아리'를 모태로 김민기의 노래극 <개똥이>에 참여했던 노래 운동권의 청년들이었다. <갈 수 없는 고향>에서 산업화 과정의 최대 희생양 중 하나였던 여공들의 비애를 느낀다거나, 갈 데 없는 동요풍의 <바람 씽싱>에서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봄을 찾아 나가려는 젊은이들의 비장한 각오를 읽는다는 건 행간 읽기의 도시들이었던 그 시절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은유·상징·해독의 경지를 요구한다. 그에 비하면 원초적인 조국애를노래한 <산하>, <그루터기>의 남성적 서정은 한결 투명한 메시지를 전하며, 김영동의 대금에 이끌려 아이들의 풋내나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는 교과서에 갇혀 있던 우국지사 충정과 비탄이 당대와 조우하고 있다. 주의 깊게 들으면 남성합창의 고음부에서 바이브레이션 섞인 목소리 하나가 튀는 걸 잡을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처음 대중에게 들려지는 김광석이다. (조성희)

이 앨범이 갖는 사회적, 역사적인 의미는 접어두고 수록곡의 음악적인 완성도만 보더라도 굉장히 빼어난 작품입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부모님들은 모두 골수 여당 지지자들이셨습니다. 박정희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하셨구요. 어린시절 제가 보던 신문도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였습니다.

 

이랬던 제가 지금과 같은 성향을 지니게 된 계기가 고등학교때 접했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음악과 '조세희'씨와 '공지영'씨의 소설들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

 

들려드리고 싶은 곡은 '그루터기'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였습니다만, 원곡을 유투브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오늘 링크곡은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여섯번째 트랙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ZyOQBCzmMM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