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1. 10:31


로테이션 시스템이란?

  - UEFA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유럽의 빅팀 들의 경우 치뤄야 하는 경기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참고 삼아 맨유의 9월 일부와 12월 확정 일정은 아래와 같다.

10 Sep  Barclays Premier League  Bolton  A  17:30 BST  5 - 0 
14 Sep  UEFA Champions League  Benfica  A  19:45 BST  1 - 1 
18 Sep  Barclays Premier League  Chelsea  H  16:00 BST  3 - 1 
20 Sep  Carling Cup  Leeds United  A  19:45  3 - 0 


03 Dec  Barclays Premier League  Aston Villa  A  TBC  
07 Dec  UEFA Champions League  FC Basel  A  19:45  
10 Dec  Barclays Premier League  Wolves  H  TBC  
17 Dec  Barclays Premier League  Queens Park Rangers  A  TBC  
21 Dec  Barclays Premier League  Fulham  A  TBC  
26 Dec  Barclays Premier League  Wigan  H  TBC  
31 Dec  Barclays Premier League  Blackburn  H  TBC 


FIFA의 규정에 따르면 성인 축구팀의 경우 한 경기를 소화 한 후, 다음 경기까지 만 48시간의 휴식 시간이 의무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만  이틀의 시간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것일뿐, 선수들의 경기력을 담보하는 회복 시간은 아니다.  일반 적인 견해로는 팀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시간은 사흘, 선수 개개인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 단위로 본다.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예선전은 모두 6경기, 즉 3개월 동안 6번의 열흘동안 3경기를 치르는 레이스를 버텨야 하고 12월에는 현재 확정된 경기 일정만도 위와 같다.  

빅 클럽들의 경우 3월 하순부터 5월 초까지, FA컵 상위 라운드와 UEFA 토너먼트 일정들이 맞물리게 되면 그 이상의 스케쥴을 약 2개월 동안 소화해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된다.

요약하자면 8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지속되는 시즌 일정중 절반에 해당하는 4개월 동안을 사흘단위 휴식만 보장되는(혹은 만 48시간) 살인적인 일정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UEFA 빅 클럽 들이다.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 또는 상위 랭크를 노리는 클럽들의 입장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한 더블 스쿼드의 구축은 필요가 아닌 필수 조건되어버린 것이다.


멀티플레이어의 효용성

리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1군 선수단은 20~25명 선에서 꾸려진다.

이중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와 전문성이 강조되는 중앙 수비수 자리를 제외하면 18명 전후로 필드 플레이어들이 꾸려진다.
바꿔 말하면 18명의 선수로 두개의 팀을 운용할 수 있어야 정상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된다는 것이다.  물론 부상과 징계로 인한 전력 이탈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러한 상황이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선수 한두명이 팀을 정상에 올려 놓는 것은 적어도 빅리그 에서는 더이상 불가능한 일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시즌 첼시의 실패도 결국 팀 경기력의 상하곡선의 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며, 2위권으로 분류되던 맨유가 우승을 차지한 것도 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멀티플레이어의 효용성은 그렇기에 빛을 발한다.

극강의 경기력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해도, 팀의 윤활유 역활을 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담보해 주는 박지성 같은 선수가 최고의 클럽 맨유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마케팅으로 벌어들이는 돈의 덕택이라 얘기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이들에게는 맨유같은 클럽의 수익 구조와 규모를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알아보라고 간곡히 권하고 싶다.)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