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삐삐 롱 스타킹 원웨이 티켓 (1997/동아기획) [박현준(g, prog), 달파란(b, prog), 고구마(v)]
처음부터 삐삐밴드는 대중친화적 요소를 많이 첨가한 팬시상품적 타이틀이었다. 그러나 2번째 앨범을 내면서 그보다는 그들의 '음악적 의도'에 더욱 노력을 쏟았으며 결국 이 앨범에선 밴드의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그들의 변모된 모습을 세상에 알렸다. 그들의 '카메라 모욕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차트에서의 성적이 매우 높았을 만했던 <바보버스>는 한국 대중음악의 '패턴'을 살펴볼 때 모욕사건 자체보다 더욱 <사건>에 가까운 음악적 파격을 보였으며, 이전의 상업적 성공에 조금도 경도되지 않은 듯한 그들의 태도는 <조금만 더>와 <계단> 등에서 더욱 드러난다. 이전 앨범들에서의 특징이었던 '자의식 과잉'의 가사들이나 '지나친 장난기'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가운데, <12시>의 서늘하며 날카로운 서정성은 이들의 앨범을 더욱 완벽하게 이끌고 있다. 특정한 장르에 이끌리지 않는 '삐삐' 프로젝트들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으며 동시에 앨범 제목처럼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편도승차권이기도 한 앨범이다. (조원희)
1집과 2집때도 대중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얻었는지는(앨범이 얼마나 팔리고, 티비에 얼마나 노출되고 등등)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아, 티비에 어떤 모습으로 나왔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이들이 티비에 나와 노래를 할때(립싱크던, 라이브던) 어색했던 느낌이었다는건 기억이 나네요. 그냥 음악만 들을때의 느낌, 경쾌하고 신나고 아무생각없이 즐길 수 있었던 그런,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링크곡은 두번째 트랙 '바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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