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자 시사인의 기사입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536
남들한테는 얘기하지 않고 혼자 지키는 몇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중 한가지가 '진짜사나이'를 보지 않는 것이다.
난 이 프로그램이 없어져야 할 1순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주는 예능적인 재미가 문제가 아니라 그 소재가 '군대'이기 때문이다.
군대를 사병으로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군생활이 어려운건 임무나 훈련때문이 아니라 내무생활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군생활의 고된 점을 훈련과 임무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고정 관념인 군 내무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을 고착화 시킨다는 점이다.
군 일반 사병들은 나이가 20~22세 정도가 대부분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성인'대우를 해주는 나이지만 실제로 이들은 인간관계를 원할히 할만한 어떤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채 군대라는 공간에 갇힌다.
주관이 뚜렷이 성립되기 힘든 교육제도하에서 교육을 받아왔기에 주변 환경에 비판없이 동화되기도 매우 쉬운 상태이다.
'피해자'는 잠재적인'가해자'가 되고, 이정도도 못버티면 못버티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별 고민없이 한다.
우리나라의 여러 부조리한 조직중 군대를 제일 첫 순위로 꼽는 개인적인 이유가 이것이다.
'목숨'을 걸고 '국가'를 지키는 일은 분명 존중받아야 할 만큼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직업'으로 '군인'으로 복무하는 것에는 분명한 '직업윤리'도 그만큼 필요하다.
전자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후자가 얼마만큼 강조되고 있는지 이 사회는 언제쯤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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