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7. 10:13

20. 산울림 2집 (1978/서라벌레코드) [김창완(g, v), 김창훈(b, v), 김창익(d)]

산울림 음악의 정점이자 70년대 한국록의 최고작이다. 전해에 <아니 벌써>가 담긴 폭발적인 데뷔 음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이 기쁨>, <어느 날 피었네>, <안개 속에 핀 꽃>이라는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명곡으로 록 매니아들을 흥분시켰다. 김창완의 퍼지 톤 기타와 그의 사촌동생 김난숙의 고풍 스러운 올겐 사운드로 특징지워지는 산울림 초기(1~3집)는 그 사운드의 독자성으로 먼저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70년대 말 암울한 유신시대(비록 김창완은 아니라고 했지만)에 세속을 벗어난 듯한 천진난만한(?) 노래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사실 의아하고, 그 시대를 생각한다면 언밸런스한 면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어쩌면 김창완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고유의 사운드 정체성을 갖는 명반이 탄생되었다. 하지만 이 음반의 가치는 1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인정되었다. 당시 산울림은 아이돌 그룹(?)이었고, 이 음반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노래 불러요>, <나 어떡해>의 엄청난 성공으로 그저 잘 팔리는 음반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 록, 특히 록 밴드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뮤지션은 산울림이고, 그 결과물은 당연히 그들의 본작이다. (박준흠)

 

산울림의 음악을 들으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보컬이 김창완이 아닌 다른 사람이면 어땠을까...?' 하는..

 

예를 들면 '김정호'씨 같은 분 말이죠. ㅎㅎㅎ.

 

7번째 트랙인 '나 어떡해'가 존재감을 뿜어내고, 첫번째 트랙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굉장한 곡이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열번째 트랙인 '떠나는 우리 님'이지만...

 

오늘의 추천곡은 네번째 트랙 '둘이서'
http://www.youtube.com/watch?v=IowVAAOGX8E

 

여담으로 한마디 하자면... 이 앨범은 무려 35년 전에 나온 작품입니다.  35년 전에 이런 음악을 만들어 냈던게 우리 대중음악계의 역량인데.... 오늘날 왜 이지경이 됐을까요 ㅋㅋㅋㅋ

Posted by 시간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