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8. 13:00

85. 김수철 황천길 (1989/서울음반) 


1981년 작은거인 2집이라는 불멸의 하드록 음반을 내고도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 로커 김수철은 의외로 팝 발라드로 진로를 변경했다. 하지만 이는 '의외' 라기보다는 당시 가요계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범위가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같다. 그 결과 만들어낸 것이 <못다핀 꽃 한 송이>, <세월>, <정녕 그대를>, <내일>과 같은 팝 발라드가 담긴 김수철 1집(83)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시 대중들은 이 곡들에 큰 호응을 보였고, 이 음반은 김수철의 대표작이 되었다. 그렇지만 1985년 3집 이후 아티스트로서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려 시도했던 그는 이전부터 그의 숙원사업이었던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한다. 이른바 '크로스오버 국악' 작업을 시도하는데, 그 첫 작품이 1987년에 나온 <비애>, <인생>, <삶과 죽음>이 담긴 <김수철> 이었다. 그리고 이 <황천길>은 이런 그의 일련의 작업이 드디어 완벽한 결실을 본 작품으로, 태평소가 주선율로 이용되는 <황천길>, 아쟁이 주선율로 쓰여지는 <한> 등 국악기의 맛이 이럴수도 있음을 새롭게 인식시킨 '퓨전 국악'의 이정표였다. (박준흠) 


제가 김수철씨의 앨범중 자주 듣는 앨범은 팝앨범이 아니라 국악앨범입니다.

이 앨범과, 김수철씨가 작업했던 영화음악이 모음집 형식으로 발매된 작품집이 있는데 그 앨범, 그리고 '팔만대장경' 앨범입니다.


단순히 국악기로 양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크로스오버'라고 이름 붙이면 안된 다는 것을, 김수철씨의 앨범을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오늘 링크곡은 첫번째 트랙 '황천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a0pk_0xGTYQ

Posted by 시간도깨비